제주시 1선거구(동부지역) 전직 교장, 교육위원 도전
고점유·김인홍 전 교장, 오창수 전 위원 출사표

 교육자치 원년을 맞아 전국 최초로 주민직선에 의해 선출될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출마자가 속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하지만 직선제로 선출됨에도 불구하고 도지사와 도의원선거와 달리 조명을 받지 못하면서 입후보 예정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구는 제주시 2곳, 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각 1곳 등 총 5곳이다. 제주시 제1선거구는 일도1·2동, 이도1·2동, 건입·화북·삼양·봉개·아라동등 동부지역이며, 2선거구는 삼도1·2동, 용담1·2동, 오라·노형·외도·이호·도두·연동 등 서부지역이다.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는 5개 선거구에 16명이 준비를 하고 있다. 3.2대 1의 경쟁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 소리에서 교육의원 5개 선거구에 출마 예정인 후보들을 소개한다.

 

   
 
▲ 교육의원 선거구. 오른쪽에 제1선거구다.
 
처음으로 지역주민이 직선으로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교육자치 원년을 맞아 제주시 제1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는 교육전문가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의원 제주시 제1선거구는 일도1·2동, 이도1·2동, 건입·화북·삼양·봉개·아라동 등 9개동으로 동부지역이며, 인구는 14만8876명이다.

   
 
▲ 제주시 1선거구에 출마할 고점유.김인홍.오창수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전직 중등 교장 출신 2명과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위원을 역임했던 후보 1명으로 총 3명이 나선다.

교육의원 후보로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고점유(62) 전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김인홍(64) 전 조천중 교장, 오창수 전 교육위원이 그들이다.

이들 예비후보는 저마다 교육자치 원년으로 교육의원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 고점유 후보, "100년의 비전, 4년의 봉사를 위해 헌신"…"교육 매니페스토운동 전개"

   
 
▲ 고점유 예비후보
 
고점유 후보는 지난 19일 교육의원 후보로 등록하고, 22일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중등출신인 고 후보는 탐라교육원 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장학관, 서귀포중 교장, 한라중 교장, 중문상고 교장, 제주시 중고등학교 교장연구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주대 총동창회장 부회장과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 후보는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로 교육의원을 선출하게 된다"며 "40년간 교사 및 교육행정가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전문성을 살려 제주도 지방교육자치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 후보의 모토는 '100년의 비전, 4년의 봉사'로 정했다. 교육자치의 근본을 세우는 4년을 마지막 봉사의 기간으로 정했다.

고 후보는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주민직선에 의해 교육의원을 선출하는데도 도민들의 낮은 이해와 관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최대한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학예발표회' 처럼 보람차고 즐거운 화합의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교육 매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인홍 후보, "교육계의 부조리 완전히 청산할 것"…"돈안드는 선거 풍토 노력"

   
 
▲ 김인홍 예비후보
 
조천리 출신인 김인홍 후보는 이번 교육의원 선거에 제주시 선거구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함덕정보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조천중 교장으로 정년 퇴직했다. 한마디로 조천읍에서 교직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한 셈이다.

아라중과 세화중 교감, 김녕중.조천중 교장을 역임했고, 제주도교유과학연구원 수석실장,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 조천교 총동창회 이사를 지냈고, 현재 제주도 교육삼락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교육계에는 인맥과 줄서기가 참 많았고, 저는 교직에 있을 때 불이익을 많이 당했었다"며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인사관리에 부조리가 잔재하고 있어 교육 후배들을 위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고쳐나갈 것"이라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선거구가 넓어 발품을 많이 팔게 될 것 같다"며 "만약에 떨어지더라도 돈 안쓰는 선거풍토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에 대해 김 후보는 "교직에 있을 때 항상 후배들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교육계의 정의파로 불린다"며 "올바른 선거운동만 된다면 승산은 충분이 있다"고 자신했다.

# 오창수 후보, "교육의원은 정년퇴임 후 하는 자리 아니다"…"교육 변화와 개혁"

   
 
▲ 오창수 예비후보
 
오창수 후보는 타 후보보다 가장 어리지만 선거 출마는 3번째다. 98년 처음 교육위원회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2002년 선거에서는 최연소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27일 교육위원을 전격 사퇴해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오 후보는 교대출신으로 22년 동안 초등에서 평교사로 근무했고, 교육위 부의장을 맡았었고, 한국초등테니스연맹 부회장, 제주자연사랑봉사대 총재를 역임했다.

오 후보는 "정년 퇴직한 분들이 다시 교육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이가 들면 현장에 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육정책도 바꿀 수 없다"고 타후보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오 후보는 "교육계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직되고 보수적이란 평가를 듣는다"며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교육현장과 사회도 아는 사람이 교육을 새로운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오 후보는 "고작 접촉해 본 사람들이 학부모와 교사였고, 일반 주민들을 만나면 교육의원 선거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벅차고 힘들지만 젊은 패기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의원에 당선되면 오 후보는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유비쿼터스 사회와 함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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