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서귀포시민과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여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8년이라는 길고도 짧았던 서귀포시장 직에서 물러남으로써, 서귀포시장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귀포시민과 제주도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온 제주도민과 서귀포시민의 열망으로 만들어진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소중한 퇴임식을 갖게 되어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민선 2기와 민선 3기 8년 동안, 사랑하는 우리 서귀포시의 발전과 시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하여 저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기에,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에게 두 번이나 시정의 영광스런 책임을 맡겨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지도 편달을 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태산 같은 은혜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고 밤낮없이 뛰어다녔지만, 지나고 보면 늘 미흡함과 아쉬움이 남기에, 지금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하고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러나, 지난 8년간을 뒤돌아보면 우리 서귀포시에 크고 작은 변화와 많은 발전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취임 초기 우리 시는, IMF 구제금융 체제의 국가 위기 속에서 지역의 양대 산업인 감귤과 관광 산업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는가 하면, 당장의 지역 개발에 필수불가결한 예산조차 불과 1천4백억 원에 그치는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여건을 딛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주월드컵경기장 건설이라는 대역사를 세웠으며, 믿기 힘든 감동과 환희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각종 수익사업 유치를 통해 제주월드컵경기장의 흑자 시대를 열었고, 마침내 도민의 숙원이었던 제주 연고의 프로축구단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민 한분 한분의 땀과 눈물로 빚어낸 소중한 산물이기에, 제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쉽지 않은 대사업을 이뤄낸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꿈의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한 결과, 이제 우리 시는 사상 최초로 3천3백억 원대의 예산 규모를 실현하며 작지만 강한 도시로서 보다 먼 미래를 대비하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그 중에서도 도시 발전의 핵심인 기간 도로와 상·하수도 등 사회 인프라를 튼튼히 갖춤으로써 우리 시의 도시 경쟁력이 더한층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하여 우리 시가 관광과 문화, 스포츠의 도시, 그리고 세계적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음은 또 하나의 보람이자 성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함께 제2관광단지 조성과 혁신도시 선정,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앞으로 우리 시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어 미래 가치자원으로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 이 모든 성과들은 저와 시민 여러분이 때로 고통과 눈물을 나누며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데 따른 의미 있는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땀 흘리며 많은 애를 써 주시고, 또한 적극적으로 성원하고 협조하여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국가 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지역 경제 또한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지역 불균형 심화로 인구가 늘지 않고 있는 점이 그렇습니다.

특히, 시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주민의 천부적 기본권인 지방자치권의 폐지만은 반드시 저지하고자, 헌법소원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상태로 오는 7월 1일을 어떻게 맞이할까 노심초사 걱정이 앞섭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들을 접하면서, 저는 진정 사랑하는 우리 서귀포시의 발전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수없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제주는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미완성 실험용 특별자치도의 일방적 추진 등으로 인해, 앞날에 대한 끝없는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서귀포시장으로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경쟁과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제주의 위상을 확고히 세워, 도민의 항구적 이익을 반드시 지켜 나가고, 21세기 '제주호'가 절대 표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오히려 더 우리 시민과 서귀포시를 위하는 길이 될 것이라 여기고, 이번 선거에 정정당당하게 임하여 시민 여러분과 도민들의 한없는 기대와 열망에 보답하고, 제주의 주인은 도민임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바라 마지않으며, 여러분 모두 부디 큰 성취와 건승이 함께하기를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기원합니다. 시민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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