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낳은 세계적 산악인 故 오희준 8주기 추모식·출판기념회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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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산악인오희준기념사업회(이사장 김대준)가 발간한 오희준 평전 <산사나이 하늘 오르다> 표지. 비매품. ⓒ제주의소리

‘제주 적토마’ 산사나이 고(故) 오희준, 그가 영원히 ‘산(山)’으로 오른지 8년. 


지구상 최고봉이자 신들의 거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그 곳에 영원히 잠든 제주가 낳은 세계적 산악인 오희준을 기리는 평전 <산 사나이 하늘 오르다>가 출판됐다. 

지난 2007년 5월 16일 에베레스트 남서벽, 아무도 밟지 않은 2500m 수직 얼음벽에 코리언루트를 개척하던 중 정상을 목전에 두고 눈사태로 인해 서른일곱의 나이로 그곳에 영원히 묻힌 오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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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故 오희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그가 산과 함께 해온 짧지만 선 굵은 일생을 실은 책이다. 
 
(사)산악인 오희준기념사업회(이사장 김대준)는 오는 16일 오후2시 서귀포시 토평사거리 소재 ‘오희준 추모공원’에서 8주기 추모식 및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오희준이 우리 곁을 떠난지 8년.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제주 산악인 고(故) 고상돈의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신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원정길에 나섰다가 그만 고상돈 선배를 따라 산에 잠들었다. 

오희준은 1999년 제주 산악인 최초로 8000m급 해외원정대 일원으로 참여해 초오유봉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0개봉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44일간 무보급 최단기간 남극점 도달과 북극점 도달함으로써 세계에서 일곱 번째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산악계에선 그의 저돌적 등반스타일과 과감한 도전정신 때문에 일찍부터 ‘제주 적토마’라는 별칭이 회자될 만큼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적 산악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산악인들은 사단법인 산악인오희준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그의 도전과 불굴의 개척정신을 알려 왔다. 오희준의 고향인 서귀포시 토평동에 추모공원과 추모탑이 조성됐고, 매년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산악캠프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등반교실, 해외원정등반 등 그의 이름을 건 다양한 추모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오희준 평전에도 그를 추모하며 김용길 시인이 쓴 ‘산 사나이 하늘 오르다’란 조시를 시작으로, 그를 기억하는 산악계의 많은 선후배와 지인들의 글과 등반일지, 등반기, 언론에 실린 오희준 기사, 오희준 연보 등을 촘촘히 실었다. 

먹을 갈아 표지 제자(題字)를 직접 쓴 김대준 이사장은 “오희준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며 그가 남긴 족적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출판하게 됐다”며 “생의 가장 뜨거운 청춘을 오롯이 산에 바친 그의 뜨거웠던 열정과 순결한 영혼은 우리 곁에 영원히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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