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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돌문화공원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설문대할망제단에서 2015설문대할망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돌문화공원, 15일 할망제 개최..5월 한 달 동안 각종 프로그램 진행


‘오백 명의 아들을 둔 설문대할망, 오랜 가뭄에 굶주리는 아들을 살리고자 한라산보다 스물다섯 배나 컸다는 그 몸을 죽 솥에 던지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아들들은 피 맺힌 절규를 토해내며 영실분화구 바위, 오백장군이 됐네.’

희생, 사랑, 생명의 정신이 담긴 제주 탄생신화 ‘설문대할망 신화’를 기리는 설문대할망제가 열렸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설문대할망제단에서 2015설문대할망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창조여신의 예술성과 모성애의 화신이 된 설문대할망을 기리며 관객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준비됐다.

제(祭)의 시작은 전경수 인류학자(중국 귀주대학교수)의 강연 ‘왜 제물을 죽으로 선택했는가?’로 문을 열었다.

전 교수는 "세계 역사 신화 가운데 죽이 제물로 등장하는 경우는 제주가 거의 유일하다. 스스로를 희생해 자식을 살렸다는 여신의 모습이 얼마나 숭고한가. 제물로 바쳐진 죽에서 어느 신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을 받는다"며 "개인적으로 이제는 제주가 아닌 설문대할망의 기운이 서려있는 탐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허남춘 제주대학교 박물관장의 사회로 9인의 여성제관의 헌향·헌다·헌화·철쭉꽃나무 기념식수가 이어졌으며, 제주돌문화공원 발전과 제주가 문화의 섬이 되길 기원하는 종교인 5인의 축원식, 설문대할망 송가, 설문대할망 굿, 춤 공연 <해와 달 구름꽃 할망 세상>, 다례제, 홍신자 전위무용 퍼포먼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무용음악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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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돌문화공원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설문대할망제단에서 2015설문대할망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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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돌문화공원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설문대할망제단에서 2015설문대할망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여기에 8개국 12명의 외국인을 비롯해 요가, 명상수행가들이 참여한 제1회 제주국제명상음악제가 15일 열렸다. 명상음악제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설문대할망제의 특징은 국내 여성학·민주화의 거목인 이효재(92) 전 이화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특별초대제관으로 모셨다는 점이다.

이효재 선생을 비롯해 강인숙 전 애월 라이온스클럽 부녀회장, 김영화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 서미경 전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비서관, 유연미 아시아타임즈 논설위원,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 이선화 제주도의원, 허다솜 요가명상 수행자 등 모두 9명이 설문대할망을 모셨다. 

여기에 강윤형 제주도지사 부인, 장정언 전 국회의원, 임한준 돌문화공원 관리사무소장, ‘김기인 춤문화재단’ 김기인 이사장, 삶의예술문화원 박유진·마샤 부부 등 도내외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효재 선생은 이날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신화 속 설문대할망은 생명을 살리고 창조하는 역할이었다”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여신이 섬나라를 창조됐다는 신화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정신을 살려서 실현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5월 한 달 동안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지정한 제주돌문화공원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16일은 김기인춤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스스로 춤 ‘모음’>, 17일은 김기인춤문화재단의 선보이는 새로운 무대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19일은 원불규 제주교구가 주최·주관하는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을 위한 원불교 최고지도자 좌산상사님의 특별축원>, 21일부터 31일까지 청소년 문화페스티벌 및 문화예술 멘토와 멘티 만남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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