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공천 탈락 후보자들 '모임 결성' 추진
"공천심사위 객관성 잃었다"…후폭풍 예상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도의원 공천 심사와 관련한 내홍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공천심사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심사에 반발하는 인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공천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나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10여명은 최근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 공천심사위원회의 부도덕성과 비리를 폭로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8선거구(화북동)에서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오동철 예비후보는 31일 오후 '제주의 소리'에 전화를 걸어와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천과정에서 서류심사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했다"며 "결정하는 과정이나 공천기준이 부당하다"면서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모임을 결성, 당 공천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공천심사위원 자체가 위원장이나 도당 위원장 측근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분들은 공정성 있게 심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심사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오만하고 부당한 공천결과를 공식 발표했다"며 "한나라당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는 10여명이 예비후보가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고 내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모임은 다음 주 중으로 공천심사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지금 결정된 공천결과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천심사위원회가 다시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게 공천심사를 벌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선관위에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부조리나 부당사례를 각 선거구마다 하루 하루 발표해서 터뜨릴 것"이라며 "그런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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