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0) 낭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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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김동필 ⓒ 제주의소리

낭탠 밭이나 논 갈멍, 훌근 뱅애덜 인거 뽀사사 허는디 이걸 기냥 내불민 퐅씰 삐나 꾀씰 삐나 좁씰 삐젠허여도 골고로 안가곡, 순이 나도 혼디 안낭, 아무 용실해도 조칠 아니는 따문,

요 흙 벙뎅이 인걸 복짝 뽀사부러사, 씨 삠만 존게 아니랑, 메종의 골고로 낭, 낙곡도 하영나곡 일험도 조난, 쇠나 몰 도꼬냥에 낭태 메와지민, 쇠 앞이 상 석 심엉 이끄멍 밭 너랭의 몬 돌멍 뽀슬때또 쓰주마는, 

저슬들엉 노릇 쎄영 얼어나민, 땅 쏘급이 북막이 고상 얼령 보리 간거 땅 우티 솟앙 들락이 들러지민, 거 사름 발로도 지근지근 볼르주마는, 낭태로 벙애 뽇듯이 쇠 이꺼당, 쇠 조롬에 낭태 메왕, 보리 왈 빙빙 돌멍 불를때도 요 낭태가 조아마씸!

[풀이] 낭태는 밭이나 논을 갈면서, 굵은 돌·흙덩이가 일어난 것을 부셔야 하는데 이걸 그냥 내버리면 팥씨를 심으나 깨씨를 파종하던가 조씨를 파종하려해도 씨앗이 골고루 가지않고, 싹이 나도 한 군데에 나지 않아, 아무리 농사를 해도 좋은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이 흙덩어리 일어난 걸 가루처럼 빻아버려야, 씨앗 뿌리는 일만 좋은 게 아니라 묘종의 골고루 돋아나, 수확하는 곡식도 많고, 일하는 것도 편해서, 소나 말 뒤에 낭태를 연결하면 소 앞에 서서 고삐를 붙잡고 이끌면서 밭 전체를 다 돌아다니면서 빻을때도 쓰지만, 

겨울이 돌아와 추위가 심하여 얼음이 생기면, 땅 속에까지 흙이 부풀이 오르면서 재배중인 보리들도 땅 위로 솟아올라 지면에 뜨게 되면, 사람의 발로 자근자근 밟아주지만, 낭태로 흙덩이 빻듯이, 소를 끌어다 소 뒤에 낭태를 연결하고, 보리 밭을 빙빙돌며 밟히게 할 적에도 요 낭태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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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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