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케이블카, 그 환경단체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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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의 호남 여행기] (2) 여수 해상케이블카, 해안절경에 가린 불편한 진실

필자는 제주노회 동남시찰 장로회가 지난 5월 15일부터 16일 이틀 동안 진행한 전남 남해안(완도-여수-순천) 관광수련회에 참가했다. 완도는 16년 전 신혼여행에 다녀 온 것이 마지막이고, 여수와 순천은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지경이다. 올 한해 호남 땅을 두루 밟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있던 터에 주어진 기회라, 짧지만 보람찬 여행이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김홍주 회장님(의귀교회), 고성숙 총무님(남원교회)이하 시찰회 장로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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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해상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여수의 해안 절경이 주는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꼬불꼬불 능선을 올라 여수 돌산공원에 도착했다. 지난 해 개장해 여수의 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른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위함이다. 케이블카 탑승장에 들어서니 평일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해 12월 (주)여수포마가 개장한 해상케이블카는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1.5㎞ 구간의  80m 상공을 왕복하는데, 이 중 700m 구간은 바다 위를 통과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케빈 10대(5인승)와 일반 케빈 40대(8인승) 등 총 50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고 있다. 하루 최대 수용능력은 2만 명인데, 평일에는 평균 4,000명이, 주말에는 1만 명이 찾고 있다. 5인승 크리스털 캐빈의 탑승료는 성인 기준 2만원이고, 8인승 일반캐빈은 1만3000원이다. 업체가 당초 기대했던 인원보다도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서, 여수 주변에서는 대단히 성공한 사업이라는 평을 받는다.

해상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여수 해안, 이건 정말 감동...

케이블카에 탑승하니 여수 바다와 주변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 여천군-여수 구시가지- 돌산도- 금오도-백도로 이어지는 여수의 땅은 호수와 같이 잔잔한 바다 위를 굽이굽이 흐른다. 80미터 고공에서 느끼는 스릴감은 해안 절경의 아름다움을 증폭시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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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1.5㎞ 구간, 바다 위 80m 상공을 왕복한다. 이 사업은 지역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탑승했던 일행들 입에서도 멋있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나오지 않길 기대했던 말도 나왔다. “제주도에도 케이블카 있으면 좋은데, 환경단체들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니까.” 10년 가까이 환경단체 회원으로 꼬박꼬박 회비를 내온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가슴 아픈 말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버스로 돌아온 뒤에도 여수 해안절경이 주는 감동이 여운으로 오래 남았다. 우리를 인솔한 관광버스 기사의 말에 따르면 운영업체가 예상외 큰 소득을 올리면서 지역에 기부도 많이 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간을 연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제주에서 케이블카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환경문제로 좌초된 것에 문제는 없는지 의심도 들었다.

"환경단체 반대 때문에"

저녁에 잘 아는 선배와 휴대폰 문자로 케이블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그는 케이블카의 큰 문제로 환경훼손과 경관 사유화 문제를 거론하며, “개인적으로는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 추진하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시행하면 검토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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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 탑승장이다. 이 곳에 대기했다가 탑승하는데, 5인승 크리스털 캐빈의 탑승료는 성인 기준 2만원이고, 8인승 일반캐빈은 1만3000원이다.
그런데 여수해상케이블카에 대해 조금 조사해보니, 여수케이블카는 교통, 환경, 안전 등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졸속사업이었다. 광주방송(KBC)이 지난 2월에 방송한 ‘따따부따’라는 프로는 여수케이블카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잘 지적했다.

여수 케이블카는 250면 규모의 주차장이 완공되지도 않아 정식 승인이 아닌 임시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운행 중이다. 그 때문에 주변은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몰려온 차들로 주말마다 교통지옥이 반복되는데, 주민들은 일러도 내년까지는 고통을 감내해야할 처지다.

결국 화려하지만 졸속이었다

게다가 올 초에는 케이블카 사업장에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여 지역 주민들이 악취로 몸살을 앓는 일도 있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도 여수시와 업체가 손을 놓고 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오수처리 시설을 증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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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 해상케이블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1인 시위를 펼치는 장면이다.(여수환경운동연합 제공)

케이블카의 안전도 큰 문제로 부각되었다. 개장 후 강풍이나 고장으로 운행을 멈춘 게 여러 차례다. 승객들이 케빈 안에 갇혀 30분 넘게 고공에서 두려움에 떨어야하는 경우도 벌어진다고 한다.

지난 3월에는 탑승장에서 삭도 관리 업무를 하는 직원이 탑승장 난간에 서 있다가 케빈에 치여 5m 아래로 추락해 어깨가 으스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개장 6개월 동안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고,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수시에게 임시 사업승인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수시 당국은 업체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 주민들이 당할 지도 모를 일이다. 관광도 돈도 다 좋지만, 다수가 무관심한 가운데 민주주의가 실종되면, 주민들에게는 고통만 남게 되어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에서 얻은 교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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