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모 종합병원에 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제보에 병원·道보건당국 화들짝…환자 오버(?) 자진귀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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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0%라는 말에 ‘메르스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도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메르스 공포’를 키우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2일 오후 메르스 의심환자가 모 종합병원에 내원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보건당국이 화들짝 놀라는 상황이 연출됐다.

2일 오후 5시30분쯤 <제주의소리>에 SNS를 통해 “○○병원 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수 시간 천막에 방치?”라는 제보내용이 접수됐다.

즉각 확인에 나섰고, 해당 병원은 물론 제주도 보건당국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 격리용 천막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같은 제보는 이날 오후부터 SNS를 통해 퍼진 일종의 ‘괴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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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내용은 이렇다.

“제주시 지역 모 대형 종합병원에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비밀리에 격리되어 있다. 이 환자로 인해 해당 병원 한 층 모두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밝혀져 확산되면 도민사회 큰 파장이 일게 됨에 따라, 해당 병원 간호사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

이에 해당병원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환자가 현재 격리되어 있는지 사실 여부를 묻자 병원 관계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언론은 물론 입원환자 가족들로부터 문의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다소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 보건당국 관계자도 “의심환자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우리(보건당국)가 안다. 메르스 의심환자와 관련해 신고가 들어온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확산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괴담”이라며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결국 제보자가 이후에 “환자의 오버로 판단, 귀가 조치한 듯”이라고 알려오면서 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소동은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메르스 공포’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와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퍼지는 메르스 관련 악성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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