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찾은 교사 2명, 학부모 1명 학교 접근 자제 조치...모두 협조적" 

제주도교육청이 메르스 발생 병원에 다녀온 교사와 학부모에 대해 자체적으로 격리 요청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메르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교사 2명과 학부모 1명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선 학교 접근을 자제해주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8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모 중학교 A교사는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에 장기입원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A교사는 병원 내 응급실 뿐만 아니라 의사를 만나러 여러 병실을 돌아다닌 것으로 교육청은 파악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A교사가 육지부 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도록 했고, 음성판정을 받기 전까지 제주에 돌아오지 않도록 권유했다.

이후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돌아오더라도 곧바로 보건소에서 다시 진료를 받도록 요청했다.

모 고등학교 B교사도 지난달 30일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다. 도교육청은 B교사에 자가격리 조치와 함께 학교에 나오지 않도록 했다.

또 모 초등학교 학부모 C씨도 자녀 치료를 위해 지난 3일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주변 접근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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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영 제주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장이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장영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장은 A교사는 물론 B교사와 C씨 모두 메르스 양성반응자나 확진자가 아니며, 밀접 접촉자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교사 2명과 학부모 1명 모두 메르스 발생 병원에 다녀왔을 뿐 메르스 의심 증상은 없다. 자택격리나 격리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가 판단할 일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혹시 모를 피해가 될 수 있어 교육청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3명 모두 협조적으로 사람들과 만남을 피하고, 학교 주변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정 제주를 위해 학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메르스가 도내 학생들에게 접근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브리핑에 앞서 오전 10시 ‘메르스 대응상황 보고 및 제2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언론에서 메르스가 이번 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메르스 환자 1명만 생겨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것”이라며 “직속 기관을 비롯해 유아 관련 부서, 도서관 등은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재난훈련에 질병 분야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 교육감은 “한국 재난 훈련이나 을지 훈련 등에 질병 관련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재난 훈련에 질병 분야를 포함시킬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위생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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