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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수술 경험자 70대 이송에 화들짝...의식 잃자 응급실로 급히 이송

[기사수정 2015.06.08 17:26] 메르스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경험이 있는 70대가 제주지역 종합병원에 이송되면서 응급실이 임시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의식을 잃고 한라병원에 내원한 A(74)씨가 국가지정격리병상이 마련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한라병원측은 이씨가 지난 5월20일부터 26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침에 따라 제주도에 통보 후 국가지정병상으로 긴급 이송했다.

제주대병원측은 건물 밖 임시진료소에서 메르스 의심증상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이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급히 응급실로 옮겨 응급조치에 들어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오후 1시까지 약 한시간 가량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고 환자 주변에 일반인이나 환자들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시 이씨는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가 삼성병원에서 수술 받은 경험이 있어 만일을 대비해 신속히 임시폐쇄 결정을 내렸다.

병원측은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체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병원측은 이씨를 병원내 특수시설인 음압병상에 격리해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도록 했다.

음압시설은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만 병실 공기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설계 돼 있다.

병원측은 “환자의 의식이 없어 불가피하게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지만 곧바로 정상화 됐다”며 “삼성병원 수술 경험만 있을 뿐 뚜렷한 증상이 없어 감염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제주대병원 입원환자 가족 A씨는 "한때 병원 응급실이 메르스 때문에 폐쇄됐다는 소식에 심쿵(심장이 놀라 쿵 내려앉는 듯하다는 은어) 했다"며 "병원 측이 혹시 있을지 모를 메르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한시적이긴 한 것이지만 응급실 폐쇄라는 결정을 신속히 내린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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