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만 3만명, 전세기.크루즈 운항 중단 잇따라...제주 감염 때 경제 '흔들'
특히 메르스 공포가 한달 이상 지속될 경우 제주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되고, 제주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제주도는 10일 오전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원희룡 제주 주제로 '메르스 관련 경제영향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상돈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강덕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과 도청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메르스 여파로 지금까지 제주행 티켓을 취소한 관광객은 9일 현재 총 6만789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3만2294명이며, 중국인은 3만1477명으로 전체 외국인 중 97.5%를 차지했다.
당장 제주기점 직항 전세기 운항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항저우-제주, 난징-제주, 복건성-제주, 심천-제주 노선 취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메르스의 경제적 파급영향 예상 시나리오를 3단계로 나눠 보고했다. 1단계로 국내 감염자가 감소추세로 당장 돌아설 경우 제주지역 경제적 파급 영향은 간접적 수준으로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감염자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2단계의 경우 6월말까지 제주지역에서 국내외 관광객의 추가적인 감소를 예상했다.
메르스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제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3단계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제주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6월 중 제주그랜드호텔의 경우 500실, 오션스위츠호텔도 800실 정도 예약이 취소됐고, 내외국인 관광객의 전세버스 해약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대책회의에서 "하루빨리 (메르스 사태가)진정되지 않을 경우 전반적 지역경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관광객 감소와 소비가 위축되는 징후가 아주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직격탄을 맞은 병원, 여행사들이 단기적인 경영난에 직면할 경우 세제.금융지원은 물론 경영자금도 지원하겠다"며 "제주도는 자체 구상 가능한 과감한 정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 지사는 "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정된다면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로 마이스 유치와 기획된 단체관광이나 프로그램 관광객을 유치하는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 관광산업 침체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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