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칼럼] '청정 제주' 개발 아닌 보호가 필요한 때

원희룡 지사님.
지사님이 새 도지사님으로 취임하셔서, 더욱 좋아지고 아름다워질 제주도를 꿈꾸었습니다. 또 지금까지와 다른 여러 정책들, 특히 중국관계는 우리 제주도의 정수를 찌르는 정책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주신항 개발 계획'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군요.
왜 이런 망조 계획을 만들고 있는지요?
이 계획이, 얼마나 제주도를 망치게 될 것인지를,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주도.
우리 제주도는 무엇이 으뜸 입니까?
도지사님도 말씀하시고 계신 것처럼 '청정 제주'입니다.
언제나 인자하신 할머니 모습, 한라산과, 그의 아들들 중산간이 만들어 주고 있는, '맑은 공기', '맑은 물', '맑은 바다' 입니다.
우리 제주도가 내세울 것은 자연경관이 아닙니다. 우리보다 수려한 자연경관은 중국이나 다른 곳에 더 많습니다. 그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려고 우리들은 중국으로, 육지로, 다른 나라로 관광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주도를 찾고 있는 관광객들, 왜 제주도로 오고 있을까요?
'맑은 공기, 물, 바다'가 있어서 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제가 알고 있는 일본 친구들 두 명이 저에게 메일과 편지가 왔더군요.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한없이 마시고 싶어서 또 제주도로 온다고. 우리들의 재산은 '청정 제주' 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맑은 공기, 물, 바다'를 우리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야 얼굴 들고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주도 외국인 관광은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나는 실패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경제효과가 높은 일본인 관광은 실패입니다. 엔저 현상과 한일 관계의 악화 등 악재가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사람들 때문입니다. 어딜 가나 중국 사람들만 바글바글 합니다. 지금 제주도를 오고 있는 중국 사람들, 주변에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들이고 제주도에 가서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안가겠다는 겁니다. 일본 친구들과 제주도를 다녀보면 바로 그걸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 이것 아주 큰 실패작 입니다.
나는 이런 말을 합니다. 경제력을 기준으로 중국사람 A급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관광 가고, B급은 중국 국내 관광 가고, C급들이 제주도로 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지금 제주도에 관광 오는 중국 사람들, 중국 국내 관광도 못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 오기 쉽게, 더 큰 크루즈 배, 더 많이 실어서 온다면, D급 E급 중국 사람들을 데려올 겁니까? 크루즈가 더 늘어난다고 유럽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까?

중국사람 관광에 성공한 나라가 있습니다. 일본입니다. 일본은 중국인들에게 '노비자'가 아니라 비자를 발급합니다. 또 '부자 증명'까지 필요 합니다. '연 소득 증명'까지 첨부를 해야 일본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선별된 사람들만 입국 시켜, 지역 경제에 엄청난 효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부자들은 면세점 가지 않고, 호텔 동네에서 먹고 마시며 쇼핑을 합니다. 매너 또한 좋아서, 지역사회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이런 선별 정책의 결과, 지역 상인들이 싱글벙글 입니다. 중국 사람들 더 많이 오게 하라고 행정에 로비활동을 하더군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일본이 더 인하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일본 비자를 받을려면 연소득 10만원(중국 원)의 소득증명이 필요했는데, 올해부터는 연소득 3만원(중국 원)으로 낮추었습니다. 결과 엄청난 사람들이 일본에 옵니다. 올해 들어 지역 상점들이 중국 관광객들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일본인들이 사야할 물건까지 싹쓸이 하고 마는 겁니다.

나는 올해부터 오사카에서 제주도에 올 때, 관서공항에 30분 일찍 나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만큼 줄 서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100%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이지요.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불평 하나 없습니다. 매너가 좋고 지역경제까지 살려주는데 당연히 환영 받고 있는 거지요.
이제 우리 제주도도 중국 관광객 정책을 다시 생각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탑동매립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자연을 너무 크게 파괴했고, 제주시 한복판에 '재해 위험지구'를 만들어 놓는, 아주 큰 멍청이 짓을 했습니다.

나는 탑동에서 태어나, 탑동에서 60년을 살아, 지금도 탑동에 살고 있습니다. 당시 탑동은 해녀를 중심으로 대단한 반대를 했건만, 당시의 바보같은 정권은 반대를 총과 칼로 뿌리치며 매립을 하더군요.(참고로 전두환 정권 입니다.) 그때 반대의 주도적 역할의 해녀회 회장이 저의 모친 입니다.

그 매립지, 지금 이마트가 있는 땅의 밑(아래)을 본 적이 있는지요? 앞으로 30년쯤 갈까요? 매립지 땅이 내려앉습니다. 그러면 지금 탑동 지역의 흙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또 한 번의 재난을 우리는 겪어야 합니다. 대단한 수난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수난이 기다리고 있는데, 더 바다 쪽으로 매립해 나간다고요? 더 매립할 것이 아니라 현 상태에서 수리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겠지요. 더 매립해 나간다면 수난위에 수난을 더 만들어 올리는 결과가 됩니다.

원희룡 지사님.
우리 제주도가 해야 할 것은 '개발'이 아니라 '보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evelopment가 아니라,  Low Speed Development만이 필요합니다.
뭐 하나 잘 하지도 못하면서 손을 잘못 대서 탑동처럼 만들지 맙시다. 미래는 미래의 사람들에게, 미래의 좋은 머리와 기술에 맡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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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물려받은 '청정 제주'를 잘 보호해서, 다음 세대로 물려주는 것만이 우리들의 의무입니다.
'망조 원희룡'이 되시렵니까? '명 도백 원희룡'이 되시렵니까?
제주 신항 개발 계획을 없애는 것이 '명 도백 원희룡'의 길입니다. / 신재경 전 세이비(成美)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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