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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58) 낮잠 / 코스모스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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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적 농담 / 코스모스 사운드 (2012)

‘코스모스 사운드’는 처음엔 윤석(보컬, 기타) 혼자 시작했다가 지금은 병우(기타), 경(퍼커션, 코러스)과 함께 사운드를 내고 있다. 2011년에 ‘스무살’이라는 EP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스무살’은 그 나이의 정서를 토로한다. ‘일몰 다섯 시 반에 눈을 감아 좀 울고 못 믿겠지만 한다고 한’ 그 나이의 일기 같다. 자신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우연에 기대는 것을 좋아한다는 윤석은 사람들이 ‘코스모스 사운드’를 포크라고 규정하자 순순히 동의하는 식이다. 멀리 가려 하지도 않고 지금의 막막함을 노래하고 있다. 원하는 것은 ‘바람’이다. 눈을 감고 바람을 잡는 것이 거의 유일한 욕구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더라도 말할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 ‘낮잠’ 같은 노래들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노랫말로 미루어 볼 때 윤석은 눈을 감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보이지 않을 때 보이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눈을 감고서 네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낮잠’은 ‘꿈이라고 하기엔 별빛이 참 선명한 낮잠’이다. 2012 ‘서정적 농담’을 경유하고서 2015년 ‘팔월의 빛’을 냈는데 사운드는 아주 조금 풍성해졌지만 목소리는 더욱 가라앉고 음악이 돌돌 마는 느낌이다. 마치 파란 하늘에 있는 하얀 구름을 이불을 개듯 돌돌 마는 느낌. 그 이불을 베개 삼아 누워 듣고 싶은 음악이 ‘코스모스 사운드’이다. 더는 중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 우리는 코스모스 세계로 갈 수 있으니까.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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