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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영 제주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지사 발언 겨냥 적극적 해명 "안심할 단계 아니...학생 안전이 최우선"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학생들과 교직원을 격리시키는 것이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는 오히려 과잉 대응이 더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호텔 직원 자녀에게 교육당국이 등교 자제를 요청한 것을 비교육적 처사로 본 원희룡 지사를 겨냥해 적극적 해명에 나선 셈이다.   

도교육청은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초부터 메르스 발병 병원이나 장소 등에 다녀온 학부모에 대해 자체적으로 격리를 요청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조명을 받았다. 

22일 현재 도교육청이 자체 격리 요청한 학생과 교직원은 총 285명이다.

이중 284명은 제주를 여행한 뒤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가 다녀간 신라호텔과 식당, 관광지와 동선이 겹치거나 경유업체 직원의 자녀라는 이유로 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의 판단 대로라면, 141번 환자의 잠복기간(14일)이 이날 오후 4시 끝나지만, 도교육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48시간 연장 격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장영 도교육청 학생안전생활과장은 “제주를 다녀간 메르스 141번 확진자로 인해 자체 격리자가 급증했다. 도교육청은 예방에 최선을 다해 메르스 청정 제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9시 제주도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 간부회의’에서 원희룡 지사가 “일부 학교들이 141번 환자가 거쳐갔다는 이유로 제주신라호텔 직원 아이들이나 코코몽랜드 직원 아이들의 출석을 거부한 것은 '비교육적 행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과장은 “학생들의 안전이 최선”이라고 일축했다.

김 과장은 “그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 때문에 도교육청은 선제 대응을 해왔던 것”이라며 “추이를 보면서 해당 학생들이 등교해도 괜찮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히 자체 격리 요청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도 오전 10시 기획조정회의에서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우회적으로 '학교 등교 자제' 요청이 잘못된 조처가 아님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최근 제주를 다녀간 메르스 141번 환자로 인해 도민사회에 불안감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예측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7월 말까지는 메르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1%의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메르스 만큼은 과잉대응이 더 좋다. 조금의 문제 소지가 발견되면 신속하게 차단해야 한다. 메르스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교육 가족들과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조금 더 예방에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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