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대표, 원희룡 지사 예방...원 "영업중지 결단"에 이 "백서 공유"

원희룡 제주지사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제주신라호텔의 영업중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당연히 해야 될 도리를 했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22일 오후 1시20분 도청 집무실에서 이부진 대표와 만났다. 이날 만남은 이 대표가 먼저 요구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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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왼쪽)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141번 환자가 신라호텔 숙박 통보받고 바로 연락을 드렸을 때 역학조사에도 아주 적극적으로 같이 응해주셨고, 밤새 CCTV 체크하고, 투숙객 관리를 신속히 파악해 주셨다"며 "이부진 대표께서 영업중지라는 과감한 조치를 해주셔서 고객안전과 한국사회에서 공익에 대한 책임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실천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8일, 141번 환자가 확진 전에 신라호텔에 머물렀다는 통보를 받자 이 대표는 오후부터 전격 영업을 중단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신라호텔은 기존 투숙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숙박료를 전액 환불하는 한편 항공료까지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은 영업 중단에 따라 하루 3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을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라호텔은 141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31명의 직원을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자가격리시키기도 했다.

원 지사는 " 141번 환자의 공식적 잠복기가 오늘 끝나서 최악의 사태 면했다"며 "메르스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계속 진행중인데 신라호텔의 경우처럼 한발 빠르게, 한단계 강력하게 조치했으면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나 서울삼성병원도 훨씬 더 빨리 메르스를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신라호텔 측의 발빠른 조치를 칭찬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도 만에 하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함께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이 사태가 진정되면 청정제주의 명소 기업으로 호텔신라가 앞장서서 제주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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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송구스럽다. 도지사의 지도와 관계 당국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는 당연히 해야 될 도리를 했다"고 몸을 낮췄다.

원 지사는 "신라호텔은 국제적 브랜드를 가진 곳으로 메르스 위기 극복 마케팅을 할 때 단독으로 하지 마시고, 제주의 크고 작은 관광업체와 손을 잡고 공동마케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호텔신라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르침을 받겠다. 속단하기 어렵지만 메르스가 진정세에 돌입한 것 같은 데 신라에서 여러 가지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백서가 나오면 제주 관광지와 공유해서 같이 예방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많이 지도편달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원 지사는 "신라호텔이 관광객을 많이 맞이하고, 고객들의 욕구 등을 행정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행정에서 고쳐야 될 것이 있으면 아낌없이 의견 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예방시스템, 위기관리시스템 점검하면서 제주 대표적 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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