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주권을 찾자①]
7년 동안 90차례 고장…한달에 한 번 월례행사
정전사고 26회, 도 전역 정전 대형사고만 8차례

4월 1일 제주도 전역에 2시간 34분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력공급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노출됐습니다. 1997년 해남과 제주에 해저케이블을 건설, 부족한 전력을 끌어다 쓰는 체제로 전력수급정책이 전환되면서 제주의 전력자급율은 60%로 떨어졌습니다. 또 해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력자급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소리는 '에너지 자주권을 찾자'란 기획연재를 통해 제주도 에너지 수급정책에 무엇인 문제인지, 또 바람직한 대안은 없는지에 대해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계 전문가들의 많은 조언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에너지 자주권을 찾자①] 4월 1일 제주도 전 지역에 2시간 34분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은 해저 전선로는 '사고뭉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까지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은 해저선로 사고가 있었으며 이에 따른 정전도 수 십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제주도의 전력공급 체계가 거의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4일 국회 산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1997년 해남과 제주를 잇는 해저송전선로 설치 이후 7년 동안 무려 90 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한 달에 한번 꼴로 해저케이블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력공급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  '월례행사'나 주기적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6차례나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제주도 전역에 걸쳐 전력공급이 중단됐던 대형사고만도 8차례나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차원에서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가장 기본적 인프라인 전력공급 조차 불안한 '바람 앞의 촛불'이나 마찬가지로 한국전력은 불론, 국가차원의 인프라가 얼마나 허술 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이 경제성 문제를 이유로 제주에서 소요되는 전력의 50%를 육지부에서 공급키로 하고 고압전류를 바다 밑 해저케이블(HVDC)을 통해 제주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한전은 전남 해남 변전소에서 제주시 삼양화력발전소를 잇는 101km 구간에 연간 15만kw짜리 두개의 송전선로를 깐 후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고려해 16만Kw를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필요한 전력의 50%를 제주가 아닌 육지부에서 공급받고 있다는 것으로 전력 자립도가 전국 최하위다.

제주 해저케이블 사고는 1997년 송전선로를 깐 첫해 5건이었으나 이듬해 1998년에는 30건, 1999년에 24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2000년 6건, 2001년 12건, 2002년 4건, 2003년 9건으로 초기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해저케이블 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그리고 올해 들어 발생했던 사고까지 포함한 경우 1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해저케이블 문제만으로 제주에서 발생한 정전 건수만도 무려 26차례. 3개월에 한 번 꼴로 정전이 발생했을 정도로 해남~제주 해저케이블은 사실상 제주도민 입장에서 볼 때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과 제주를 연결하는 1번 연계선이 전체 해저케이블 사고의 절반인 49건을 차지, 1번 케이블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노출됐으며, 2번 연계선 사고는 24건, 그리고 1번과 2번 연계선이 동시에 고장을 일으킨 사고도 17건에 달했다.

특히 1999년 6월 14일에는 2번 연계선이 고장난지 72일이 지나서야 복구됐으며, 2000년 10월에는 무려 217일이 지나서야 사고가 수습될 정도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제주 전역 정전사고도 2번 연계선에서 발생한 사고가 1번 연계선에 지장을 줬고 이게 제주에 있는 3군데 발전소에 과부하는 주면서 연쇄적으로 가동중단을 불러 일으켰다. .

제주도 전역 또는 장기간 정전사고도 지금까지 8차례나 발생해 해저케이블로 인한 사고가 사실상 연례행사로 벌어지고 있다.

해저케이블을 깐 첫해인 1997년 10월 첫 대형 정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1998년 1월 30일, 1999년 3월, 2000년 10월, 2003년 9월, 2004년 6월, 2005년 그리고 이번 2시간 34분에 이르는 사고 등 제주도민들은 매해 한 차례씩 원인도 모르는 정전사고로 생활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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