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꾼 해양력, 한국은 어떤가?”
“세계를 바꾼 해양력, 한국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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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과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의 바다’ 여섯번째 강사로 나선 주강현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 ⓒ제주의소리
[인문의 바다] 여섯 번째 강연...주강현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

역사상 세계 패권을 장악한 나라는 언제나 막강한 해양력을 자랑했다. 이를 교훈삼아,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반도국가가 아닌 해륙국가라는 인식으로 적극적인 해양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 원장 주강현)과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의 바다’ 여섯번째 강연이 6월 30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에 위치한 산귤재에서 열렸다.

애초 이날은 최재선 해양수산개발원(KMI) 기획조정본부장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주강현 원장이 나섰다.

주 원장의 강연 주제는 ‘해양강국으로 가는 길.’ 해양수산부 총괄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만큼 해양 분야에 조예가 깊은 주 원장은 한 국가의 해양력이 왜 중요한지 역사를 되짚어보며, 대한민국 역시 해양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미국의 해양전략사가 ‘Alfred Thayer Mahan’(1840~1914년)이 남긴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바다의 사정에 어둡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다의 영향에 관한 특별한 관심이나 지식도 가지고 있기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해양력(Marine Strength)이 여러 중요한 문제에 대해 결정적이고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가볍게 보아 넘겨왔다”

주 원장은 “역사 속 세계의 흐름을 바꾼 해양력은 다양하다. 페르시아, 중국,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해양실크로드부터 아프리카와 인도양까지 진출한 중국 정화함대, 15~16세기 대항해시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여러 국가의 흥망도 해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항해시대 ‘무적함대’로 불리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막강한 해양력으로 식민지를 점령했지만, 식민지 부를 자국 내에 축적시키는데 실패해 몰락했다.

다국적 현지법인인 동인도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네덜란드, 영국의 별칭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해양강국일 당시 붙여졌고, 미국은 태평양을 장악하면서 지금까지 세계 최고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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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강현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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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강현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주 원장은 해양강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이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영국처럼 오랜 해양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경제력 상승에 따라 해양의 힘이 커졌는지 나눠진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의 현실적 경제이익에 초점을 맞춘 해양강국인지, 아니면 미래지향적으로 2030세대들의 비전을 해양에서 찾을 수 있는 강국인지 방향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공도정책, 해양진출 억제 정책 등 해양 정책의 부재를 드러냈으며, 해양인 신분을 ‘갯것’이라고 차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해양과학 분야는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경제발전 과정에도 해양의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주 원장의 판단이다.

주 원장은 “한국 해양력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시일내 국제수준의 해양력을 확보했고, 해운, 항만, 조선 등의 산업은 이미 세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 물론 해양과학 기술을 비롯해 해양안전관리·관광·환경 등은 질적으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은 반도국가 이전에 대륙과 해양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는 해륙국가다. 특히 유라시아의 극동 한중일 삼각고리에 위치한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남북통일은 단순한 ‘1+1’이 아닌,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진정한 해양도시로 변모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요트와 크루즈 등 마리나 사업을 육성하고 해양박물관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해양인프라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항만 사업의 경우 항만 자체 설계부터 ‘오션소프트적’ 요소를 가미해 단순한 토목사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탑동 신항만을 추진하는 제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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