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사상 첫 제주출신 프로기사 탄생
11살 입문, 2006년 1위 기염…고교 2년 고주연양

▲ 제주출신으로 사상 첫 프로기사에 입단한 고주연양<한국기원 제공>
제주출신 첫 프로바둑기사가 탄생했다.

한국기원 52년만에 처음 탄생한 제주출신 1호 프로기사는 고교 2학년 여학생인 고주연양(17).

고주연양은 지난 3월26일 2006년 3회차 연구생 리그에서 내신 성적 331점을 기록, 1위로 입단했다.

세명컴퓨터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고주연 초단이 바둑에 입문하게 된 것은 6살때인 제주에 사는 외할아버지와 사촌오빠가 두는 바둑을 보고서부터.

고 초단은 이때부터 부모님인 고윤석씨(47)와 김이경씨(44)를 졸라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고 초단은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외할아버지와 사촌오빠가 바둑을 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본 것이 바둑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엄마에게 바둑을 두겠다고 졸라서 본격적으로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6살 때 허장회 9단의 바둑교실에 입문했고, 김원 7단과 김종수 6단 문하에서 공부했다.

고 초단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프로기사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방해 한때는 바둑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11살 때부터 프로기사에 도전했는데 계속 떨어져 많이 울고, 힘들었었다"며 "하지만 부모님과 주변에서 도움을 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기사는 '돌부처' 이창호 9단. 고 초단은 "실력도 강할 뿐만 아니라 인품도 훌륭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고 초단의 꿈은 여류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다. "여류국수.명인.기성 등 3개 기전에 모두 타이틀을 따고 싶다"며 "또 남자 기사들과도 대등하게 승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실력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초단은 제주시 탑동에서 태어나 2~3살 때 육지로 이사가 지금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다. 본가와 외가 친척 모두는 현재 제주시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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