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강금실 입당-진철훈 '동반상승' 효과 기대
현명관·김태환 "도움은 되겠지만 미풍에 그칠 것"

서울시장 선거 춭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강금실 효과가 제주에 불어올지 주목되고 있다.

입당 전부터 워낙 언론의 집중 주목을 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제주출신으로는 5.31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후보란 점, 또 현재 거론되는 예비후보 중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한 후보라는 점에서 그의 고향인 제주에 '강금실 바람'이 어느 정도 불지가  관심거리다.

▲ 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열린우리당 제주도당과 진철훈 후보측은 '쌍수'를 들어 반기는 반면, 한나라당과 무소속 김태환 지사 측은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입당식이 벌어진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는 온통 강금실 컬러로 도배됐다.

입당식이 열린 회의실 중앙은 보라색으로 치장됐고, 정동영 의장과 김혁규 최고위원도 아예 보라색 넥타이를 매는 등 '보라색 코드'에 한껏 힘을 실어줬다.

마치 강금실 전 장관만이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구해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열린우리당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강 전 장관이 그의 고향인 제주에서 열린우리당 바람을 일으켜 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이 5일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주도지사 공천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강금실 전 장관이 제주도 출신이기 때문에 강 전 장관의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열린우리당 제주도 후보도 함께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점도 바로 '강금실 바람'이 '진철훈 바람'으로 이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사자인 우리당 진철훈 예비후보측은 강 전 장관의 입당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진철훈 후보측이 6일 발표한 환영논평 제목이 '서울엔 제주의 딸 강금실, 제주엔 제주의 아들 진철훈!'이라는 사실만 봐도 진 캠프의 분위기를 대번에 알 수 있다.

'진철훈=강금실' 효과 과연 얼만큼 힘 받을까?

강 전 장관이 5일 출마기자회견에서 "경제적·사회적·지역적·문화적 차이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아 서로의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모든 경계를 허물겠다"고 밝힌데 대해, 진 후보측은 "진철훈 후보 역시 변방과 중심의 경계를 허물고, 현재 제주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갈등과 혼란과 불협화음의 벽을 허물 것"이라며 '진철훈=강금실' 효과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 후보 측은 "그동안 당 안팎에서 특정후보 영입설에 시달리면서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강 전 장관의 입당으로 모든 것을 일소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어도 상당한 정도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강한 기대를 걸었다.

진 후보 측은 특히 강금실 전 장관의 고향이 구좌로, 한나라당 현명관(성산) 예비후보, 무소속 김태환 지사(구좌)에 눌려 고전하고 있는 동부지역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을 바라고 있다. 중앙당은 물론 강 전 장관측과 협의를 거쳐 제주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무소속 김태환 지사측은 강금실 바람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정치가 무슨 패션쇼냐"면서 "너무 정치를 희화하는 데 과연 유권자들이 강금실 전 장관의 '쇼'를 수용해 주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각종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없는 것보다는 열린우리당과 진철훈 후보측에는 플러스 효과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표로 연결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태환 지사 측도 마찬가지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나 진 후보 진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과연 그게 득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의 고향이 구좌가 아니냐"면서 "강 전 장관이 제주에서 후보로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현직 지사와 비교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진 후보측이 바라는 '동풍'(東風)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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