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위성곤 의원 “인력이동 현실화, ‘무늬만 본사’ 전락”…박홍배 국장 “이제야 개소...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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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박원철 위원장(왼쪽)과 위성곤 의원. ⓒ제주의소리
다음카카오의 인력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제주창조경제센터 추진 동력이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이 본사이전은 없다고 밝혔지만 ‘무늬만 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9일 제332회 제1차 본회의를 속개해 제주도 경제산업국 소관 2014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원철 위원장(한림,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음카카오 본사 이전설과 아모레퍼시픽의 참여로 인한 제2센터 설립 등 최근 공식 출범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원되는 운영비는 전액 지방비냐”고 말문을 연 뒤 “다음카카오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관계는 무엇이냐. 자회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연진 제주도 미래전략산업과장은 “올해는 건물 리모델링 예산을 포함해 27억원이 지원됐지만 내년부터는 줄어들 것”이라며 “운영비와 관련해서는 타 시도와 연대해 중앙정부와 절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배 경제산업국장은 “정부에서 대기업 또는 지방의 주력 기업군과 연결시켜 시도별로 지정한 것으로, 자회사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다음카카오가 없으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문을 닫느냐”고 되물었고, 박 국장은 “그렇지 않다. 콘셉트가 다음카카오과 아모레 퍼시픽, 엘지 에코플렛폼 등 이런 부분까지 내용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창조경제가 제주기업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다음카카오, 아모레퍼시픽이 뭐냐. 제주기술을 다 빼앗겨서 그들과 MOU를 체결하고, 거기 직원 데려다 센터장 시키는 게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또 “얼마 전에 대기업 대표가 와서 제주에 상생기업을 한다고 하기에 ‘제주에 하청기업 만들고 잘했다고 할 거라면 나가라’고 했다”며 “제주가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R&D 기술에서 앞서고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런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제주기업들 전부 다 포함시켜놓고 다음카카오 직원을 센터장으로 앉혀 놨다. 거기에다 운영비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박 국장이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제지할 수 없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하다 보니 각 시도에서도…”라며 말끝을 흐리자, 박 위원장은 “그래서 어제(8일)도 중앙정부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실정에 맞고 제주의 미래가치를 창출할 센터인가에 대해 재검토하라. 정말 냉철한 분석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위성곤 의원(동홍동, 새정치민주연합)도 다음카카오 이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위 의원은 “다음카카오가 이전한다는 말이 있고, 실제 많은 서비스 사업이 종료됐다”며 “실제 다음커뮤니케이션 500명의 직원 중 100여명은 육지로 떠났다. 떠나는 인력이 있고 들어오는 인력이 있으면 변동이 없어야 하는데 줄었다. 이렇게 되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실질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냐”고 대책을 추궁했다.

이에 박 국장은 “일자리가 축소되는 일은 없도록 챙기겠다. 판교와 교류를 하다 보니 떠나고 들어오는 인력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제야 막 개소했다. 몇 개월 지켜보고 그 때가서 평가해서 개선할 것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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