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만7천톤 차이…김 지사 "이런 통계 누가 믿겠느냐"

2005년산 감귤 생산예상량 예측이 최대 17.4% 빗나간 것으로 나타나 감귤통계 신뢰성에 또 한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도내 감귤밭 463곳에 대해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동 관측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05년산 감귤 생산예상량을 52만±2만t으로 결정했다. 최소 50만톤에서 최대 54만톤이다.

그러나 지난해산 감귤유통이 마무리된 현재 실제로 생산된 노지감귤은 58만7000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예산예상량에 비해 최소 4만7000톤(8.7%)에서 최대 8만7000톤(17.4%)까지 빗나간 것이다.

감귤생산량 예측이 빗나가면서 사상 최고가를 보였던 노지감귤이 설 연휴를 전후해 폭락하기 시작했으나 도와 생산자 단체에서는 어느 정도 물량이 남아있는지를 예측하는데 실패, 수급대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를 노출했다.

생산예상량이 빗나간 것은 지금까지 제주도가 5월과 8월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생산예상량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5월 조사는 노지감귤 의 꽃과 잎의 비율을 나타내는 화엽비로, 8월에는 나무에 달린 열매 수와 크기로 최총 생산량을 예측한다. 이렇게 마련된 생산예상량은 9월에 수립되는 감귤수급계획에 반영돼 전체적인 유통처리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최종 생산예상량이 발표된 이후 9~10월 기상여건 변화로 생산예상량에 오차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수정할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2005년산인 경우도 9~10월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균생산량 중 20%를 차지하던 6~8번과 비율이 40%까지 올라왔으나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체제는 안갖춰져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극조생이 출하되는 10월초 시점에 생산예상량을 마지막으로 조사해 최종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수급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산 감귤 생산예샹량 관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김태환 지사가 "농업통계가 이렇게 맞지 않는다면 어느 농민이 도가 발표하는 통계를 믿게느냐"며 질책했다.

김태환 지사는 7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농업기술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 "지난 번 농업기술원에서 생산예상량을 밝혔을 때 이에 맞을 것인지를 물어 본 적이 있다"면서 "농민들이 제주도가 발표하는 통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물론 농업통계가 자연이라는 가변적 요인에 의해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부정확한 통계가 반복된다면 도민들이 제주도의 통계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행정은 통계를 기반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통계의 신뢰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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