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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설 65년만에 해체되는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연말 제주해군기지 창설과 함께 사령부는 해체되고 해병대 전력으로 꾸려진 가칭 '9여단'이 현 부지에 들어선다. ⓒ제주의소리
'창설 65년만에 역사속으로' 현부지에 9여단 창설...군, 제방사 부지 개발설 ‘일축’

제주해군기지 완공에 맞춰 해군제주방어사령부(이하 제방사)가 창립 65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지만 지역주민들의 숙원인 부대 이전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국방계획 기본계획(2014~2030년)에 따라 연말까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방사를 해체하고 가칭 제9해병여단(제주부대)을 창설한다.

제방사는 1950년 12월11일 제주시 건입동에 들어선 해군기지사령부가 전신이다. 1972년 현재의 위치인 제주시 연동 정실마을 인근 약 20만㎡ 부지로 이전했다.

2년 뒤인 1974년 제방사 부지를 포함해 남조순오름과 민오름, 광이오름 일대 300만㎡가 도시기본계획상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제방사는 1984년 5월 육상방어 지휘체계를 개선해 해병대대인 제91, 92, 93대대를 연이어 창설하고 1986년에는 현재 명칭인 해군제주방어사령부로 개편했다.

이후 연동지역 도시팽창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제방사 이전 요구가 높아졌다. 2003년 12월 당시 김태환 제주시장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령부 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제방사가 인구밀집지역에 위치해 도시계획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제방사를 이전시켜 공원을 조성한 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0여년간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구 도의원 후보들도 제방사 이전을 단골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실행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방사 이전이 점쳐졌지만 해군은 제방사 현 부지를 제9해병여단 본부 주둔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계획 기본계획을 보면 제9해병여단의 주요 기능은 ‘제주도 내 지상작전 및 통합방위작전 수행’으로 명시돼 있다. 여단장 계급은 관례에 따라 준장(★)급이 배치될 전망이다.

현행 제방사는 해군과 해병대, 제주공항의 해군항공단이 함께하는 복합구조다. 평시에는 3개 대대가 예비군 교육훈련을 맡고, 전시에는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신설되는 제9해병여단은 기존 해군 인력을 모두 제주해군기지로 보내고 기존 3개 해병대대를 중심으로 현역 군인을 배치하는 해병대 독립부대의 외형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령부와 달리 여단은 독립 전투부대에 해당돼 보병대와 포병대 등 규모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옛 북제주군 시절 예비군관리대가 머물렀던 제주시 조천읍 신촌지역이 포병대 주둔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방사는 창설후 평시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부속도서와 인근 해역을 방어하고 예비군 관리와 교육역할도 맡아왔다. 전시에는 지역계엄군사령부로서의 임무도 함께 수행했다.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해군의 작전 범위는 제주도 남방해역으로 확대되고, 신설되는 9여단의 해병대는 제주도 지상작전과 통합방위작전 임무에 전념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해군기지 건설로 제방사는 해체수순을 밟지만 제주부대가 창설될 것”이라며 “아파트 개발설 등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명칭과 규모 등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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