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D-3,두 후보 공세적 행보…표심잡기 주력

   
 
오는 12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경선 예비후보 팜플릿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명관 후보와 강상주 후보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기호1번 현명관 후보는 "이번 경선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선결과에 자신감을 보였으며, 기호2번 강상주 후보는 "제주도민 대 특정 인맥, 특정 재발과의 대결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문제"라는 표현으로 현 후보와의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고 나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현명관 후보와 강상주 후보는 8일 '제주의 소리'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선거인단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두 후보는 지금까지 경선운동 과정에서 불거져 온 논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등 지금까지 와는 사뭇 다른 공세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남은 기간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쏠릴지 주목된다.

▲ 현명관 도지사 예비후보.

현명관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 있겠느냐" vs 강상주 "도지사는 회사 사장 뽑는 게 아니"

5.12 경선과 관련 현명관 후보는 "될까 안 될까에 대해 초조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제한 후 "경선은 본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이게 안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잘 판단해 달라"며 본선 경쟁력을 집중 부각시켰다.

강상주 후보는 "도지사는 도민이 부릴 머슴을 뽑는 것이지 주식회사 사장을 뽑는 게 아니며, 도민이 주인이 돼야지 중앙당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경선은 제주도민 對 특정 인맥, 특정 재벌과의 구도에서 누가 이기느냐를 판가름 하는 것"이라며 현명관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불공정 경선논란과 관련 강 후보는 "제주시당원협의회가 제출한 명단은 명백히 현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불공정 행위"라면서 거듭 불공정경선을 주장한 반면, 현 후보는 "불공정 경선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이는 당에서 잘 알아서 할 것"이라는 말고 불공정 논란을 일축했다.

현명관, 항공료 인하 논란 "상식을 파괴하면 된다…현명관은 우습게 보지 말라"

현명관 후보는 항공요금 50% 인하 논란과 관련 "시장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파워게임으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누가 가격을 낮추겠느냐"고 반문하고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이미 청주항공이 요금을 50%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리지 않으면 안되게끔 몰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또 "지금까지 자신이 안됐다고 해서 현명관도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명관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해 온 상식을 파괴하지 않은 한 제주의 발전은 없다"는 말로 자신의 공약이 상식을 파괴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 후보는 또 인터넷 게임업체 유치 공약과 관련해서도 "인터넷 카지노를 허가해 주는 곳은 아직까지 버뮤다와 호주 퀸즈랜드 뿐으로 제주도에 아무런 규제가 없는 인터넷특구를 지정한다면 2000개 사업장은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고 밝힌 후 "현행 법과 제도를 무시한 초법적 발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행정의 개념에서 본다면 '1+1=2'지만, 경영의 논리로 본다면 '1+1=100'이 될 수 있는 것으로 98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현 "규제 없는 인터넷 특구만 지정된다면 2000개 사업장 유치 자신"

현 후보는 '장남의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강 후보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집안을 잘 이끌 것인지를 보고 고르지, 어느 부모가 아들이 미국 영주권이 생겨 군대를 안가도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며느리를 얻겠느냐. 또 자신들이 좋아서 결혼하는 것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반론을 제기하고는 "이 문제는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받아 넘겼다.

현 후보는 "농가부채도 1위지만 농가소득도 1위라는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문제는 순 부채가 얼마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제주도 농가는 시설투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사소득과 부채를 비교해 순부채가 제일 많다는 것은 전국에서 제주 농가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증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상주 도지사 예비후보.

강상주 "자치단체가 돈벌이에 뛰어 들어선 안돼…돈 벌 수 있도록 지원해야"

강상주 후보는 "시장 8년 재임에도 불구하고 서귀포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역균형발전은 서귀포시장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으로 제주도 광역적인 차원에서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면서 "시장의 힘으로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도지사 선거에 나와 100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자치단체도 이제는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돈은 제주의 경제주체인 기업과 개인이 벌어야 하는 것이지, 자치단체가 그들과 경쟁을 벌이며 돈을 벌겠다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행정은 기업과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강 후보는 또 "자치단체가 경영마인드만을 강조하다보면 돈 버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면서 "자치단체는 공익성을 주로하고, 여기에 경영마인드가 접목해야 행정이 더욱 건강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젠 성장과 분배의 리더십으로 바꿔야…당선되면 기초자치단체 부활할 것"

강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가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물론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관점에서 혁신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제한 후 "지금 우리는 60년대 개발을 시작해 70~80년대 개발행정을 거쳐 2000년 고속성장에서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성장과 분배가 골로두 중요시 되는 새로운 의식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는 말고 세대교체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어 "제주도가 갈등과 혼란을 겪는 데는 시장·군수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특별자치도가 상당히 좋은 기회인데 재정 확보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제주도가 기초자치단체와 일체 협의하지 않고 청와대와 중앙정부의 의견만을 들어 일방적으로 밀어부쳤기 때문에 반대했던 것"이라며 특히 4.12 경선과 5.31 본선에서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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