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보좌관 사무처직원,행정 정무부지사와 250만원 상당 '폭탄주' 돌려

2일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호화 술 파티로 얼룩졌다.

뉴시스는 "제주도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호화 술판을 벌이고 술값을 제주도에 떠넘겼다가 물의를 빚자 뒤늦게 술값을 지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이기 위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과 보좌관 등 22명은 1일 오후6시55분 제주공항에 도착, 미리 준비해 둔 버스로 제주시 연동 모 향토음식점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배무종 제주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식사를 마친 후 보좌관과 사무처직원들은 제주도청 직원의 안내로 연동 B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회의원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숙소인 G로텔로 돌아가 단란주점 술 파티에는 참석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의원 보좌관 등은 오후8시30분부터 B단란주점에서 2시간 가량 폭탄주를 돌리며 양주 20여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제주도 권영철 행정부지사와 김경택 정부부지사가 함께 해 폭탄주를 돌리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마신 술값은 250만원 가량 나왔으나 보좌관은 물론 사무처 직원 누구 하나도 술 값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술집을 나와 피감사기관인 제주도가 국감의원 보좌관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단란주점은 평소에도 제주도청 등 도내 주요기관 간부 공무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단란주점으로 알려졌다.

의원보좌관과 사무처직원들이 국감도중 공짜로 호화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언론에 노출, 일부 기자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이 보좌관과 함께 2일 오후 도청 기자실을 찾아 해명을 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제주도를 끝으로 국감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행자위원장이 보좌관과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판공비로 술값을 계산하라며 회식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라며 "다음날(2일) 위원장 보좌관이 신용카드로 술값을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과 함께 온 보좌관은 "왜 당시에 술값을 계산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원장 보좌관이 술값을 계산하기로 돼 있었으나 술에 너무 취해 계산하지 못했고 다른 보좌관들도 계산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도 " 두 부지사는 회식 도중에 잠깐 들러서 인사만 하고 나왔으며 술값을 지불한 사실은 없다"며 향응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아무리 술에 취해 있어도 250만원에 달하는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단란주점에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으로 사전에 제주도가 술값을 대신 계산키로 하고 외상으로 남겨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단란주점이 제주도청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술 집이자, 이 곳을 제주도청 총무과에서 안내했으며, 행정,정부부지사가 함께한 것으로 미뤄 향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청을 출입하고 있는 모 언론사 기자는 "술 값 계산도 국정감사가 시작된 낮12시 이후에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이 말처럼 술 값 계산을 잊어버린 것인지 기자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술값을 계산 한 것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