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신구범 대리전 우려…"정책선거로 전환해야" 충고

4.15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당의 상호 비방·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여·야간의 논쟁이 각 정당과 후보가 내건 정책이 아닌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지사 등 전·현직 지사의 힘 겨루기로 비화되면서 4.15총선이 이들 두 전·현직 지사의 대리전으로 비쳐질 우려 마저 낳고 있어 유권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대변인들은 상대 선대본부장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는 흙탕물 싸움을 벌여 4.15총선 이후 또 한 차례 심각한 도민사회 갈등이 야기될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구범 위원장은 선거에 영향 미치려는 행위를 자중하라"

열린우리당 박찬식 제주도선대본부장은 신구범 한나라당 제주도선대위원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4.15총선 후 당 차원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 개정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구범 선대위원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자중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찬식 본부장은 "총선 공약 권한이 없는 한나라당 신구범 선대위원장이 전직 지사라는 경력을 내세워 '국제자유도시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것은 선대위원장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국제자유도시 국고보조금 확보 실천 책임을 법 미비에 돌리려는 정치술수는 유권자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신구범 선대위원장을 비난했다.

박 복부장은 또 "신구범 선대위원장은 '도민자본기업, 기방공기업육성' 운운하면서 그럴 듯 한 말로 유권자들을 현혹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행위를 자중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나라당 "박찬식 본부장의 무지에 서글프다.. 공부 좀 하라"

한나라당은 박찬식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신구범 선대위원장을 맹 비난하자 11일 대변인 촌평을 내고 "박찬식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의 황당함과 무지함에 서글픈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비꼬았다.

한나라당 정경호 대변인은 박찬식 본부장을 향해 "지적능력이 턱없이 모자란 고위 공무원이 행하는 도정행정에 삶을 실었던 제주도민이 서글픈 것이며, 그러한 지적능력을 가지고 어떻게 고위 공직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라면서 노골적인 수모를 줬다.

정대변인은 박찬식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한 후 "박찬식 본부장 기자회견 전문 어느 부분에도 무지가 베어 있지 않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박 본부장에게 '공부 좀 하라'는 충고를 보낸다"고 포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신구범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전인수격으로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자 민주당 제주도선대본부장은 10일 대변을 논평을 내고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지사를 향해 자중자애 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우근민 신구범은 총선이 아닌 법정 심판을 기다리며 자숙하라"

민주당 제주도선대본부 안창흡 대변인은 "1200명을 대동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도지사가 일개 정당 편에 서서 알게 모르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우근민 지사를 향해 공개 경고한 후 신구범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자신의 처지를 잊은 채 과거 돌출행동 그 모습대로 상대정당의 정책을 비하하면서 제주도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안창흡 대변인은 "전·현직 지사의 기 싸움을 통해 표심을 움직여 보려는 구태정치의 표본을 보면서 이번 17대 총선이 '3.5대 지방선거'임을 착각케 한다"고 말을 꺼낸 후 "전·현직 지사의 숨막히는 '골목대장 가리기' 싸움에 정치개혁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신·우 두 사람은 총선 심판이 아니라 법정 신판을 자숙하며 기다리라"고 충고했다.

안 대변인은 "그 동안 지연·학연·혈연·권연, 있는 연이라면 모든 것을 동원 해 지역갈등을 조장해 온 장본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임을 깨닫고 조용히 자숙할 것을 권고한다"며 우근민·신구번 전 현직 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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