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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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레코드> (64)  Hurdy Gurdy Man / Dono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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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rdy Gurdy Man / Donovan (1968)

‘도노번(Donovan)’은 브리티시 포크 가수 정도로 규정하기엔 난감한 구석이 있다. ‘비틀스(Beatles)’의 시대에 공존했기 때문에 대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지 못했다. 지상에서 조금 떠 있는 듯한 창법의 그는 포크이면서도 이 세상에서 조금 위로 멀리 가려는 듯한 사이키델릭을 구사한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 ‘조디악(Zodiac)’에서 흐르던 노래 ‘Hurdy Gurdy Man’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서 진범이 잡히지 않는 답답함과 잘 어울린다. 그의 목소리는 무기력하게 들리면서도 끌림이 있는데 바이브레이션 목소리가 주는 떨림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연쇄살인과 시대의 연결은 봉준호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접할 수 있는 묘한 관계 설정이다. 이 노래는 ‘도노반’의 전성기이자 초창기의 노래이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 후에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각축을 벌이던 시기의 음악이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 , ‘앨리엇 스미스(Elliott Smith)’ 따위가 몽환적이게 흐느적거렸다. 오죽했으면 ‘비틀스’도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라는 앨범을 냈겠는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시대에 진범은 잡히기 어렵다. 누가 진범인가. / 현택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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