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 4곳 통별로 나뉜 전화번호 없어 조사기관 '곤혹'

도의원 공천후보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당이 이번에는 '분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야 모두 아직 공천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접점 선거구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로 당 공천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나 몇몇 선거구가 한 동을  두개로 쪼갠 분구지역이어서 여론조사기관에서 표본 프레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후보들은 과연 객관적인 표본이 추출될 수 있을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미공천지역은 현재 6곳으로 이중 제2선거구(이도2동  갑)와 제6선거구(삼도1·2동), 제21선거구(정방·중앙·천지동)은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또 한나라당도 제3선거구(일도2동 을)와 제12선거구(노형 갑), 제13선거구(노형 을), 그리고 18선거구(조천읍)는 여론조사로 당 후보를 결정키로 공천심사위에서 정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7곳 여론조사 선거구 중 4군데가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에서 한 개의 동이 두 개 선거구로 나뉘는 분구지역이어서 여론조사를 놓고 골머리를 않고 있다.

전문여론조사기관은 한국전화번호부주식회사에서 제작한 CD전화번호부를 이용해 해당 선거구의 전화번호를 추출한 후 이를 토대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의 CD전화번호부가 읍면동까지만 표기돼 있을 뿐 특정 주소가 몇 통인지는 구분이 안돼 있다. 이는 '통'이라는 개념이 행정관리 차원일 뿐 전화번호나 주소를 파악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지금까지 선거에도 '통' 단위로 선거구가 나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전문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9개 선거구 중 일도2동과 이도2동, 연동, 노형동 등 인구가 않은 4곳이 각 통별로 두 개의 선거구로 쪼개졌다.

이 때문에 전화여론조사로 도의원 공천 후보자를 결정해야 할 여야 정당, 또 정당으로부터 여론조사 의뢰를 받는 전문기관에서 어떻게 통을 나눠 해당 선거구 유권자를 샘플링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경선여론조사는 그 결과에 따라 당공천 여부가 결정되는 중대한 문제로 자칫 표본 프레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여론조사 신뢰성마저 의심받을 공산이 커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당의 의뢰에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전화번호부 책을 놓고 해당지역 주소를 해당 선거구에 포함되는 통으로 분류하는 대단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무모한(?)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한 여론전문조사기관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으로 선거구가 나뉜 적이 없기 때문에 해당 선거구에 대해서는 많은 여론조사기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경선여론조사라면 당 공천후보를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추후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표본 프레임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으며, 상당히 어려운 여론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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