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불편한 심기 내비치자 제주항공 상무 급파..."법인명만 AK제주항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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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애경의 자회사'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AK제주항공'으로 상호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불가'하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법인명'만 'AK제주항공'으로 바꾸는 것일 뿐, 브랜드는 '제주항공'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제주항공은 18일 김태윤 전략기획실 상무 등 3명을 제주도로 급파, 상호명 변경과 관련해 협의를 요청했다.

일방적 상호변경 협의 요청에 제주도가 불쾌한 기색을 보이자, 김 상무 등을 보내 '조율'을 시도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제주항공'이라는 회사 명칭을 '(주)AK제주항공'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명칭을 바꾸려면 사전에 제주도와 협의해야 한다.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제주도와 체결한 협약에는 '상호·상표는 제주도와 협의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측에 문서 하나만 보내 일방적으로 상호를 변경하려는 것에 대해 '유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법인명만 'AK제주항공'으로 변경하는 것이지 브랜드는 '제주항공'으로 그대로 간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법인명을 AK제주항공으로 바꾼 다음에 또다시 브랜드를 안바꾼다는 보장이 어디있느냐"며 "명확하게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제주도는 상호변경을 협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은 제주항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며 "도민 설득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명칭변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주도에 제출하기로 하면서 일단 첫번째 협의는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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