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투표 중 현명관 1202표 vs 강상주 979표 여론조사에선 강상주 58.05% vs 현명관 41.92%

   
경선이 확정되자 두손을 활짝 들어 환호하는 현명관 후보
 

현장=양김진웅·이승록 기자】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에 현명관 후보가 확정됐다.

현명관 후보는 12일 오후2시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도지사 경선대회에서 1202표를 획득해 979표를 얻은 강상주 후보를 물리치고 5.31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현명관 후보와 강상주 후보의 표차는 최종 집계 결과 223표다.

이에 따라 5.31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무소속 김태환 지사와 김호성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강상주 후보를 위로하는 현명관 후보
 
현명관 후보는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강상주 후보에 졌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겨 최종 도지사 후보로 결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한나라당 김동완 제주도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당초 예상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5시 32분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리서치 앤 리서치가 도민 1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현명관 후보가 41.92%, 강상주 후보가 58.08%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대의원 득표수로 환산하면 현명관 후보 183표, 강상주 후보가 253표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치러진 총 1745명이 참여한 선거인단 득표에서는 현명관 후보가 1019표를 얻어 726표를 얻는데 그친 강상주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따라서 총 득표 결과 현 후보는 1202표를 기록해 979표를 얻은 강 후보를  223표차로 앞서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민심에서 '패'...당심에서 '승' ....'반쪽 후보' 명함 따라 다닐 듯

한나라당의 최종 후보 선출은 당초 총 선거인단 3000명 등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당원 50%와 제주도민 30%, 여론조사 20%를 집계해 최다 득표자를 후보로 선출하는 방식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렸다.

이날 후보 선출 결과는 새로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전체 경선 후보를 결정짓는 30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58.5% 만이 경선에 참여하면서 도민 후보를 선출하는데 있어 색이 바랬다는 평가다.

특히 도민여론조사에서는 지고,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기는 결과를 얻은 현 후보는 앞으로 '반쪽 후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현 후보측 "도민 여론조사는 '반(反)' 현명관표  집결된 결과"...반쪽 후보론' 일축

더욱이 이날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의 상당수가 일반 도민보다는 당원의 참여비율이 많다는 점도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제기되면서 차후 본선 경쟁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실무 관계자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정 반대로 나왔다는 것은 국민경선이라는 타이틀과는 무색하게 도민 지지를 절대적으로 얻는데 실패했다는 결과를 반증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대해 현 후보측은 "도민 여론조사 결과는 '반(反)' 현명관 표가 집결된 결과로서 진철후 후보의 지지자와 김태환 현직 지사의 지지자도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쪽 후보론'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개표 결과 발표를 당초 예상보다 20분 가량 지연하면서 현장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선거인단으로 부터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현명관 후보가 확정되지 기뻐하는 현명관 후보 부인(사진 왼쪽)과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강상주 후보 부인(사진 오른쪽끝)
 

"새로운 제주시대....경제 전쟁 시대의 적임자" 강조

이에 앞서 현명관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비행기 값을 반으로 내리자 했더니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제주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하고 있는데 다른 노선의 적자를 제주노선에서 매우는 것을 그 분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반드시 제주노선 항공료를 50% 인하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

현 후보는 "맑고 깨끗한 청정환경은 제주의 자원이자 자랑"이라면서 "무공해 무농약을 이용한 청정명품 농산물을 생산해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산지에 청정생산단지를 만들고 대도시 근지에 유점 거점센터를 만들어 농가부채를 해결하고,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여 죽어가는 1차 산업을 확실히 살리겠다고 역설했다.

현 후보는 또 제주의 생명수인 삼다수가 프랑스 애비앙 값의 절반에 팔리고 있는데 이 같은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행정이 어떻게 경제전쟁 시대에 제주를 살릴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현명관 후보

현 후보는 이어 "2001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도민들의 기대는 컸으나 그동안 간판과 구호만 요란했지 지금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제주도가 우물쭈물 손 놓은 상황에서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경제특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 않느냐"며 김태환 도정을 질타했다.

현 후보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는 제도이자 수단일 뿐으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제주도민을 잘살게 만드느냐"라면서 "법 만든 것을 놓고 일을 다한 것처럼 허풍을 떨고 있는 제주도정에 어떻게 앞으로 특별자치도 4년을 맡길 수 있느냐"고 공박했다.

현 후보는 "차기 도지사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도민과 제주도가 어떻게 돈을 더 많이 벌 것 인가만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후보는 "경제 하나는 자신 있다"고 말하고는 "땀과 눈물로 제주의 모든 것을 적셔 제주의 경제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경제인구와 소득을 두 배로 올려 대한민국의 일등 제주, 동북아에서 제2의 싱가포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