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민사회단체, 국회의원의 반대에 이어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도 공군의 제주전략기지 건설 계획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제25선거구(대정)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13일 논평을 내고 "공군은 전략적 군사기지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제주도는 군사기지건설 계획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제주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도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슬픔과 절망의 식민지시대, 군사정권 100년을 경험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은 세계평화의 거점이 되고 평화의 상징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협력을 목표로 공동 번영을 실현하는 장소로 제주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제주세계평화의 섬 지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군사기지는 오랫동안 유지됐고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군사기지를 확장하려는 해군과 공군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은 끊임없이 주민의 삶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 공군기지 계획은 이미 역대 강국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고 1988년 송악산 군사기지계획 때는 지역민과 제주도민의 강력한 연대로 계획의 백지화를 이뤄냈다"며 "20여년이 지난 오늘 여전히 진행중임이 밝혀진 대정의 전략적 군사기지화는 지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오키나와처럼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게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송악산의 그림 같은 절경은 관광개발마저 중단할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며 향후 그 미래의 가치는 평가하기 힘들만틈 중요한 곳"이라며 "전략적 군사기지가 되려면 적어도 200만평의 부지가 확보돼야 하는데 공군의 전략적 군사기지가 들어오면 그 일대는 전투기 발진용으로 거주가 불가능해져 지역민들마저 고향을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예비후보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 하기에 중요한 역사적 흔적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는 모슬포 전적지 관광지대로 조성돼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전쟁의 경험을 승화시켜 전쟁이 없는 평화의 대정, 세계평화의 중심으로의 제주도가 되기 위해 지속적인 전쟁 준비 공간이 아닌 발전과 역사의 전시관으로 탈바꿈, 평화를 일깨우고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인 역사의 기념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우리는 삶의 터전을 빼앗고 제주도를 전쟁의 근원지로 타락시키는 전략적 군사기지화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제주도도 군사기지건설 계획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도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공개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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