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 13일 교통사고로 숨져

▲ 80년대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온 오근수 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이 13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1980년대 제주지역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지역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자활운동을 벌이던 오근수 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이 13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향년 44세.

오 관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한경면 신창리 북제주자활후견기관으로 출근하기 위해 동료직원과 함께 승용차를 몰고 서부관광도로를 가던 중 짙은 안개로 캐슬렉스 골프장 앞길에서 4중 추돌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목숨을 잃었다. 함께 타고 있단 동료직원도 중상을 입고 현재 한국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오 관장은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망사고 직전에 경미한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나 차량과 신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자 사무실에 "교통사고나 나서 출근이 좀 늦어지겠다"고 말한 후 다시 차에 올라 탄 후 사무실로 향하려다 갑자기 관광버스가 뒤에서 덮치면서 참변을 당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 제주연합회장 출신으로 기독교운동에 투신한 고인은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제주본부 집행위원으로 6월 항쟁을 주도했으며, 이후 제민협 중앙위원, 민주주의민족통일 제주연합 준비위 사무처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1991년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오다 2004년부터 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으로 일하면서 불우노인 일자리마련과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활발한 지역운동을 전개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복희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발인은 17일이며 빈소는 한국병원 영안실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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