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⑮ 일상생활을 활발히

매일 어느 정도의 칼로리를 소비하는가를 알 수 있는 측정기기가 있다. ‘가속도계’라는 것이 다. 이것은 만보계와 같이 보수(步數)를 재는 것이 아니고, 앉아 있는 시간, 걷는 시간, 런닝하는 시간, 집안일이나 청소를 하는 시간 등을 자동 기록해 주는데, 시계와 같이 손목에 차고 일상생활을 하면 매일 소비되는 칼로리를 나타내 준다.

가속도계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의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생활습관을 바꿀 수도 있다. 고령자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일이 많은데, 이 고령자들의 행동 패턴(pattern)에 대해 조사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장시간 한 곤데 계속 앉아 있는가 또는 단시간에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앉아 있는가를 조사한 데이터도 없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위생대학원 에릭 시로마교수 연구팀은 약 15시간 가속도계를 부착한 7247명의 여성 고령자를 조사했고, 반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평균 9.7시간 동안 앉아서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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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시간의 길이는 연령이나 비만도에 비례했고, 앉는 빈도와 일어서는 횟수도 감소했다. 그리고 고령자들이 한 곤데 앉아 있는 시간은 30분 이하로, 의외로 단시간이었다.

우리들의 틀에 박힌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칼로리 소비와는 무관한 일들을 별 생각 없이 반복하게 된다. 가속도계를 사용하고 있으면 칼로리 소비가 적은 날은 정원 손질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자기의 행동을 돌이켜 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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