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오근수 북제주자활후견기관 관장의 장례가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1980년대와 9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故 오근수(44) 관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7시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故 오근수 동지 민주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한 '민주운동가 故 오근수 장례위원회'를 구성, 김경환 한국자활후견기관 제주지부장, 정민구 주민자치연대 대표, 송시태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를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장례위는 유족과 협의해 17일 발인시 추모제 등 추모행사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故 오 관장의 발인은 17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고, 빈소는 한국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성산읍 수산리로 결정됐다.

고인은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 제주연합회장 출신으로 기독교운동에 투신했고,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제주본부 집행위원으로 6월 항쟁을 주도했다.

이후 제주민족민주협협의회 중앙위원, 민주주의민족통일 제주연합 준비위 사무처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1991년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고인은 2001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오다 2004년부터 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으로 일하면서 불우노인 일자리마련과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활동을 벌여오고 있고, 곶자왈사람들 이사, 북제주군지역복지협의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맡는 등 활발한 지역운동을 전개해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복희씨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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