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도 공군전략기지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정농민회와 대정여성농민회는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1988년 송악산 군사기지 반대운동,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운동, 2005년 5월에는 알뜨르비행장 내 유도로 공사추진 등 공군기지 추진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는 "18년이나 지났건만 잠잠해 지려면 또 다시 불거져 나오는 등 국방부가 포기하지 않고 군사기지를 추진하려는 속셈을 알다가도 모을 일"이라며 "그들이 대정읍민과 제주도민을 속여왔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농민단체는 "65만평에 이르는 알뜨르부지는 주비행장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며 "1년단위로 임대계약을 하고 있어 공군측이 언제라도 계약을 해지하면 우리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경작지를 내줘야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단체는 "비행장부지는 일제시대 때 일본이 토지를 강제수용해 국방경비대 소유로 되면서 지금의 공군부지가 된 것"이라며 "정작 주민들에게 돌아와야할 땅은 아직도 군사구역에 묶여 언제든지 군사기지로 둔갑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단체는 "감자파동 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워진 농어촌 경제가 지속화될 경우 대정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문화재청과 남군이 추진하는 전쟁기념박물관 등 역사체험터로서의 관광개발을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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