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기획전 ‘청탄 김광추-탄향유구’...개막식에 지역 인사들 대거 참석


1960~70년대 제주 예술계를 이끌었던 청탄 김광추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소암기념관 기획전 탄향유구(灘響悠久)가 3일 개막했다. 

생전 제주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생의 명성에 걸맞게 개막식에는 지역 내 문화·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현영모 소암기념관 명예관장, 현을생 서귀포시장, 위성곤·김용범 도의원, 홍명표 이중섭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 강명언 서귀포문화위원장, 윤봉택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서귀포지회장, 강지용 새누리당 서귀포시 당협위원장,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 이왈종 화백 등이 서귀포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주)한라산 현승탁 회장, 문정근 KBS제주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안창남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김연숙 제주도립미술관장,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 등 많은 도내 인사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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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암기념관은 10월 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청탄 김광추 '탄향유구'전을 개최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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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열린 청탄 김광추 '탄향유구'전 개막식 참석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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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을 이룬 전시 개막식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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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탄 초상화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여기에 청탄 선생의 아들 김석윤·김석봉, 딸 김은희를 비롯한 종친회 관계자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대여해준 고창진·김봉진·문용길·문희중·전성호 씨, 청탄 김광추 도록을 집필한 송상일·김병택·김종민 씨도 함께 하는 등 2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개막식은 현을생 시장의 인사말, 도록 내 논고(論告)를 작성한 김병택 문학평론가의 청탄 예술세계 발표, 장남 김석윤 씨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현 시장은 청탄의 막내딸 김은희씨와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면서 청탄 선생의 먹을 만지며 놀았던 추억을 꺼내놓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 시장은 “이번 전시회 이름으로 사용한 ‘탄향유구’는 소암 선생이 흠모해마지 않았던 선배이자 예술 벗이었던 청탄 선생 사후 그의 예술 향과 인품이 후세에 오래도록 남으라는 의미를 담아 써주신 글귀”라며 “두 거장의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예술혼에 심취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선생이 썼던 많은 시 작품들은 제2의 모방과 제2의 표현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시가 청탄의 손에서 다시 쓰인 것은 제2의 모방이다. 모방의 관점에서보면 선생은 계절을 비롯한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룬 시를 주 대상으로 삼았다. 제2의 표현은 시를 다시 쓸 때 다양한 감정을 담은 예술활동이다. 고독, 무상, 슬픔, 그리움 등 같은 감정을 붓으로 옮기면서 오롯이 담아내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남 김석윤 씨는 “생전 찾아 모시던 서귀포 어른들과 벗들이 모두 함께한 자리에서 선친의 예술정신을 감히 되새길 수 있는 자리를 가지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 마침 지금 계절도 아버님 함자처럼 가을”이라며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백방으로 애써준 동생 같은 현영모 명예관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청탄이 남긴 작품과 생전 사용하던 도구들을 둘러보며 그의 뛰어난 예술혼을 되새겼다. 소암기념관의 탄향유구 전시는 10월 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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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탄의 예술세계를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김병택 문학평론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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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탄 선생의 장남 김석윤 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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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탄 선생 유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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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탄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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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참석자들이 청탄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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