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10km 나눔 릴레이 "장애아 생각하며 달렸다" 


대표적인 ‘기부·나눔’ 실천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가수 지누션의 멤버 ‘션’(43, 본명 노승환)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아름다운마라톤)를 찾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나눔을 실천하는 션은 “건강히 땀 흘리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마라톤은 정말 인상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1일 제주시 구좌체육공원에서 열린 제8회 아름다운마라톤에 특별 손님으로 참가한 션은 10km 코스를 뛰며 나눔의 릴레이에 동참했다.
▲ 가수 션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해 10km 구간을 뛰었다. ⓒ제주의소리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단상에 오른 션은 “좋은 날, 좋은 곳에서 함께 뛸 수 있어서 기쁘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션의 10km기록은 42분17초. 올해 10km 우승자 기록인 35분44초에는 못 미치지만 준수한 성적으로 체력을 뽐냈다. 

션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스무 개가 넘는 각종 대회에 참가해 1만km를 달리며 1억원을 비영리재단인 푸르메 재단에 기부했다. 1km당 만원 씩 기부한다는 ‘만원의 기적’ 프로젝트다.

이렇게 모아진 1억원은 국내 최초의 통합형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쓰였다. 재활병원은 내년 3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희망콘서트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기부·나눔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그의 삶에서 아름다운마라톤은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다. 지난해까지 아름다운마라톤을 통해 모아진 금액만 1억 5000여만원. 제주에서 유일한 기부 마라톤 행사라는 사실은 션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10km를 완주한 뒤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션은 “맑은 제주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해안도로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돌아오는 길은 예상보다 힘이 들었다”고 웃음 지었다.
▲ 가수 션이 제8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10km 코스를 뛰는 가수 션(가운데 선글라스) ⓒ제주의소리
▲ 구좌해안도로를 뛰고 있는 션. ⓒ제주의소리

션은 마라톤, 철인3종 경기 등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이클, 수영 등의 종목에서 강철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션은 “제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희귀난치병 세 가지와 불치병 여섯 가지를 지니고 태어난 은총이를 만나면서다. 은총이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은총이 아버지를 알게되면서 ‘은총이 삼촌’을 자처하며 1km 당 1만원을 기부하는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몸이 아픈 장애어린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마라톤이다. 일반인은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도 그들에게는 힘겨운 한걸음이다. 작지만 수많은 국내 장애어린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달린다”고 밝혔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와 함께 놀러온 10년 전이나 아내 정혜영씨·자녀 4명과 함께 찾은 지금이나, 션에게 제주는 늘 즐거움과 좋은 기억을 주는 장소다. 그리고 이번 아름다운마라톤으로 의미 있는 추억이 하나 더 추가됐다.

션은 “많은 분들이 나눔을 힘들게 생각하신다. ‘나눔은 어떻게, 어디서 하냐’고 막막해 하신다. 제주도민이라면 아름다운마라톤에 참가해 건강히 땀 흘리는 것만으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은 절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충분히 즐겁고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눔이다. 나눔은 행복의 연장선”이라며 ‘모두들 행복하세요’라는 인삿말을 도민들에게 남겼다.
▲ '1004'번호를 달고 뛴 가수 션. ⓒ제주의소리
▲ 션이 제주도민들에게 남긴 메시지.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