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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중앙(CC)TV는 12일 오후 7시38분 방송한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 제주를 포함한 한국 카지노 업계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출처:CCTV 방송화면>
중국 국영 언론 CCTV서 집중 보도...제주 업계 “실체 확인안돼” 이미지 타격 우려

중국 관영 언론이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카지노의 부적절한 영업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제주지역 카지노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공안부 기관지인 인민공안보(人民公安報)가 제주도를 “중국 도박꾼들의 천당”이라고 지적한 이후 한국카지노에 대한 중국 언론의 심층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12일 오후 7시38분 편성된 '초점방담'(焦點訪談)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인 모객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 했다.

CCTV가 공개한 ‘제주국제오락공사 중개협의서’(濟州永利国际娛乐公司 中介协议书)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항공편과 숙박, 성접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문서에는 칩 10만장은 마사지 서비스 1회, 20만장은 한국 삼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3일간 함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CCTV는 카지노 업체가 이 같은 조건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내 카지노 업계는 이 같은 협약서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CCTV 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도내 카지노 이미지가 타격을 입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모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제주에 실제 제주국제오락공사라는 곳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 곳이 중국 현지 알선책들이 조직한 것인지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해외원정 도박 단속에 나서면서 제주 카지노 업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국내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CCTV는 국내 카지노업계가 중국 현지에 사무소를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을 조직적으로 유인하다 체포된 사례도 소개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6월17일 베이징(北京), 허베이(河北), 상하이(上海), 장쑤(江蘇)성에서 일제 단속을 벌여 한국인 책임자 13명과 중국인 34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당시 체포된 한국인 중에는 제주의 한 카지노 직원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제주 업계에서는 2013년 12월에도 모 카지노 업체 직원 3명이 중국 현지에서 모객 활동을 벌이다 베이징 공항에서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다.

당시 중국 공안은 도박알선 혐의를 적용해 3명 전원에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수감생활을 마치고 올해 5월 한국으로 추방됐다.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 카지노 업계를 겨냥한 여론전에 나서면서 자국민의 해외 원정도박과 외화 밀반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도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속과 메르스 사태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카지노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카지노 업계에서도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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