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지노업체 회동 후 공식 입장 밝혀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실관계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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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중앙(CC)TV는 12일 오후 7시38분 방송한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 제주를 포함한 한국 카지노 업계의 성접대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출처=CCTV 방송화면>

최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제주를 비롯한 한국 카지노의 부적절한 중국인 모객 실태를 고발한 보도를 내보낸 것과 관련해 제주지역 카지노 업계가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소속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대표들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CCTV가 지난 12일 '한국의 도박장이 삼류 여배우까지 동원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성(性)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업체는 이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성접대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 사실이 없음을 밝힌다"고 항변했다.

업체 대표들은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업체는 메르스 발병 등 어려운 여건에도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발표, (제주도)카지노 감독과 출범에 발맞춰 카지노 운영 시스템과 서비스 질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자구노력을 소개했다.

이어 "향후 CCTV 보도 등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CCTV는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초점방담'(焦點訪談)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인 모객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CTV가 공개한 '제주국제오락공사 중개협의서'(濟州永利国际娛乐公司 中介协议书)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항공편과 숙박, 성접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문서에는 칩 10만장은 마사지 서비스 1회, 20만장은 한국 삼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3일간 함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보도가 나간 후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도청 카지노 감독과와 함께 사실 확인에 나섰다. 제주지방검찰청도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등 사정 당국도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대개 카지노 업체들은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에이전트들을 두고 있는데 이들은 사실상 업체 통제 밖에 있다. 그 중 일부가 사적으로 중국인 고객에게 그런 제안(성접대)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보도로 인해 업계의 이미지 타격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대표들은 이날 제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정기회동을 가진 뒤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심상찮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례적으로 제주도 카지노 감독과 공무원도 회의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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