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2) 글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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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십년 전이만 허여도 때혼번 행 먹젠허민 지들커가 경 어성, 솔 강알에 불 솜을 걱정부떠 해사는 따문, 소낭밭이라도 신 사람덜은 소낭 가쟁이덜 거시려당 모음냥 짇꼭했주마는, 어신 사람은 호미들렁 나상, 질에영 가시낭덜도 씨어시 복복띠여당 짇어신디,

요 글갱인 솔잎 글거당 짇젠 헤 썻주마는, 모멀이나 콩, 팥, 녹듸 메와다놩 도깨질 헐 때, 털어난 낭댕이 그너 냄도 허멍 쓰곡, 경허여도 뺄허게 소낭 밭 낭 강 알에 털어진 솔잎시민 거 그느멍 젤하영 써십주!

[해설] 4~50년 전만 하더라도 식사 한 번 하고 먹으려 하면 불 피울 땔감이 그렇게도 없어서, 솔 밑에 불을 붙이고 피워놓을 걱정부터 해야하는 탓에, 소나무 밭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소나무 가지들을 채취하다 마음대로 불을 지피려 했지마는, 없는 사람들은 낫을 들고 나서서 길가 옆 돋아난 가시나무들도 남김없이 깨끗이 베어오고 불 떼고 그랬는데,

이 글갱이는 솔잎 긁어다가 불 지피기 위해 주료 사용했지마는, 메밀이나 콩, 팥, 녹두 등 모아놓고 도리께질 할 때, 열매 떨어져 버리게 한 후, 빈 그루터기를 긁어내기도 하며 사용하고, 그렇게 해도 특이하게 소나무밭 밑에 떨어진 솔잎이 있으면 그것을 긁으며 제일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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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갱이.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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