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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카지노 태스크포스(T/F) 구성 20여명 배치...원 지사도 엄정 단속 예고

중국 현지 언론이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 카지노의 성접대 의혹을 연이어 보도하자 제주경찰이 본격적인 단속 활동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카지노 업계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고석홍 보안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TF는 중국중앙(CC)TV에서 보도한 제주 카지노업계 성접대 의혹에 대한 첩보를 수집한 뒤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곧바로 공식 수사로 전환해 사법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카지노 관리감독권을 가진 제주도 역시 엄정한 단속을 예고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수사기관과 협조해 카지노의 탈법에 대해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카지노의 편법, 탈법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하고 통제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며 “카지노의 탈법적인 운영에 대해 추호도 보호하거나 가리거나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중국협력팀을 중심으로 카지노뿐만 아니라 단체 패키지 관광을 통해 유사건강식품 등을 판매하거나 수수료나 강매관행들이 있는지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12일 오후 7시38분 편성된 '초점방담'(焦點訪談)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인 모객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CCTV가 공개한 ‘제주국제오락공사 중개협의서’(濟州永利国际娛乐公司 中介协议书)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카지노 이용에 따른 항공편과 숙박, 성접대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문서에는 칩 10만장은 마사지 서비스 1회, 20만장은 한국 삼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3일간 함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CCTV는 카지노 업체가 이 같은 조건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도내 카지노 업계는 협약서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언론보도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소속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대표들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CCTV의 성접대 보도는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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