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연대 출범…후보 공약 검증 및 장애인 참정권 요구

장애인들이 권리의 주체로 당당히 나섰다.

18일 오후 2시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서는 '2006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 18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06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여대' 출범식이 열렸다.ⓒ제주의소리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회장 이두범)는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를 겨냥해 적극적인 참정권 행사를 위한 제주장애인연대를 결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도내 장애복지 관련 단체 및 기관, 학교와 연대에 공감하는 단체 및 회원 등으로 구성된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연대는 5.31 지방선거 전까지 제주도지사 후보의 공약 검증과 참정권 참여를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리 세상, 우리 힘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주장애인연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장애인 복지의 주체로 우리의 문제해결을 위해 당당히 권리를 주장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두범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은 "부의 편차, 지역발전의 편차, 복지의 편차 등 각종 편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의 진정한 참정권 보장을 위해서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치세력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세상, 우리 힘으로 만들어보자"고 장애인들의 단합을 요구했다.

제주장애인연대는 앞으로 지역 특성에 적합한 장애인정책을 개발하고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6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 지역장애인의 복지기반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게 된다.

▲ 2006 제주지방선거 장애인연대 출범선언문 낭독.
제주장애인연대는 도지사 후보를 중심으로 ▲장애인정책 개발 및 후보자 공약 평가 ▲장애인 후보자를 적극 발굴, 추천하고 선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장애인 정치참여 안정적인 확보' ▲편의시설 확충, 정보제공, 이동편의 제공 등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장애인 참정권 보장' 등을 3대 실천과제로 삼는다.

특히 실현가능성이 있는 5가지 이상의 우선 정책 과제를 개발해 도지사 후보를 대상으로 장애인 복지 정책분야 공약을 평가하고 그 평가결과를 자료화해 장애인 유권자에게 배포, 후보 검증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 후보를 대상으로 초청토론회를 개최, 후보공약 및 정책을 철저히 검증해내고 그 결과를 언론 등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또 도의원 후보인 경우 비례대표를 당선권 내에 배출하고 후보자 정보가 장애인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점자유인물을 제작할 계획이며 유세 때 수화통역사 배치는 물론 방송토론에도 수화통역사 및 자막 설치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정책실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연대사를 통해 "우리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인간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실장은 "우리는 선거 때마다 숱한 '공약(空約)'들을 들어왔다"며 "더이상 말뿐인 '빈약속'은 필요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야 말로 장애인들의 세력을 과시해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복지정책을 내놓은 후보에게 표로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장애인연대는 복지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지방의 재정자립도와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이해 및 담당공무원의 전문성 등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복지업무가 지방으로 이관됨에 따라 지방에 따른 격차 문제가 발생하는 등 오히려 지역의 장애인복지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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