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뺌하는 한나라당 '해명은 딴데서 하시죠?'
"공당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비겁하다" 불만

▲ 문태성 후보는 이날 "도대체 한나라당은 책임이 있느냐"고 따졌다.
사상 초유의 '여론조사 번복 사태'가 의혹의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 선언으로 이어지는 등  그 여파가 다른 후보자들로 번질 조짐이다.

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타락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그 동안 공천심사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들이 하나씩  터져 나온데 따른 것.

더욱이 이번 제13선거구(노형을) 공천 여론조사 번복 소동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밤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해당 후보들은 물론 다른 후보들조차 "한나라당이 너무 무책임한게 아니냐. 비겁하다"는 반응과 더불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공천에 탈락한 A 후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게 한나라당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공천과정을 겪으면서야 뼈져리게 느꼈다"며 "이는 도저히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고 한나라당 제주도당을 비난했다.

'불똥 튈까' 우려한 '한나라당'..."호텔에서 해명하지죠?"
리서치와 문 후보 "무슨 소리냐"...도당과 장후보 호텔까지 '갔다 왔다' 걸음

이날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한 (주)리서치플러스가 제주에 도착해 해명하는 장소를 정하는데 부터 말썽이 일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호텔에서 해명하라"고 후보자에게 요구했고, 리서치플러스측은 "여론조사를 의뢰한 제주도당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도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호텔 소식을 들은 문태성 후보는 "어떻게 정당사무실을 두고 호텔에서 해명할 수 있느냐"며 "혹시 잘못된 것을 시인하지 않으려는 때문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다시 자리를 제주도당 회의실로 황급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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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제주도당의 '권유'에 떠밀린 장동훈 후보는 도당 관계자 3~4명과 함께 삼해인 호텔을 찾았다가다시 제주당사로 되돌아오는 해프닝을 겪었다.

'공천탈락자 불만 표출...'탈당' 도미노 이어질 듯 '촉각'

이 가운데 17일 공천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탈당과 함께 모종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후보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직권대로 여론 조사를 일방적으로 좌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불만들이 표출되고 있는데 따른 것.

이미 제18선거구의 조천읍 김순옥 후보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은 이제 거짓말 정당이며 도민우롱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미 "제주도당이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후보들사이에서는 이미 파다하게 퍼저 있다"며 "저 역시 공천심사위원회의 일방적인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더욱이 모 후보 역시 조만간 '탈당' 의사를 밝히며 한나라당의 무책임성에 대해 폭로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태다.

17일 공천 발표에서 탈락한 한 후보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온 게 누구 때문인데 이처럼 한나라당이 '나몰라라' 발뺌할 수 있느냐"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불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조만간 한라라당에 대해 공천심사위원회를 포함한 당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공세를 취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여론조사 번복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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