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터와 길’展 개최...“유휴공간 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 첫 시도”


한때 제주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비교적 한산해진 제주시 삼도2동 옛 제주대학교 병원 일대. 이곳을 예술의 힘으로 재생시키기 위한 작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옛 제주대학교 병원을 문화예술공간(가칭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은 10월 2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옛 제주대학교병원 지하 1층과 3층에서 ‘파일럿프로그램 터와 길’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전환하는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 사업의 본격적인 예술적 시도이다. 

2009년부터 기능과 가치를 상실한 채 휴면상태에 있던 옛 제주대학교병원의 역사적, 장소적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이곳을 채운다.

전시에는 오랫동안 비워진 건물 상태를 유지하며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13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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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7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옛 제주대학교병원 건물에서 진행되는 ‘파일럿프로그램 터와 길’展 출품작, 박정근의 '물숨의 결' 사진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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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찬 작가의 'Urban Creatures-SPACE DISTORTION- A ROYAL' 사진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고승욱, 박정근, 임흥순, 조습, 재주도좋아 등 도내외 작가들은 퍼포먼스,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황량한 공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시대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의 만남, 삶과 죽음을 비롯한 생의 순환에 순응하는 제주인, 그리고 재생의 윤리와 미래의 감각을 표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공간적 치유와 재생 그리고 희망을 선사하도록 기획됐다.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 조성사업을 총괄하는 이도영 기획자는 “공사장과 다름없는 날 것의 공간을 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서면 관객들은 장소와 작품 사이에서 상상력의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도민들 기억 속 켜켜이 쌓여 있던 과거의 번영을 일깨울 수 있는 희망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전시 개막일인 29일 오후 6시에는 서순실 심방의 굿, 촛불 퍼포먼스, 안무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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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흥순 작가의 '숭시' 장면, 사진제공=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의소리
오랫동안 제주의료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옛 제주대학교병원 건물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5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예술공간재창조 사업’으로 선정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도맡아 현재 사업 운영에 대한 기본계획을 다듬어가며 본격적인 진행을 앞두고 있다.

병원 건물에 들어설 가칭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는 지역예술가, 이주예술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문화적 재생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1일 오후 2시에는 재활용악기 만들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064-725-66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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