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발굴된 발자국과 이어지는 8~9번째 발자국 화석

▲ 9번째 사람발자국 화석지.
지난 2월초 사람발자국과 각종 동물화석이 발굴돼 천연기념물로 긴급 가 지정된 대정읍 송악산 산이수동 해안에서 사람이 걸어간 모습을 보여주는 발자국임을 확인할 수 있는 왼발과 오른발 두개의 사람발자국 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3일 "지난 2월5일 발굴된 화석의 생성연대 측정을 위한 시료채취와 사람발자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11명이 4월11일 현지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2월에 발굴된 7개의 발자국에 연속되는 두개의 발자국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두개의 발자국은 이미 발견된 7개 발자국 중 7번째 오른발 발자국에 연이어 양호한 왼발과 오른발이 차례로 이어져 있었으며, 보전상태도 양호해 사람이 자연스럽게 걸어간 흔적임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8번째,9번째 사람발자국 화석 노출 모습.
문화재청은 "새로 발견된 두개의 발자국을 포함해 총 9개의 발자국의 크기(22~24cm), 보폭(75~80cm) 및 보행방향에 대해 발자국이 나타내는 진행각도 등이 규칙적이어서 '화석 생성당시의 사람이 이 곳을 자연스럽게 걸어갔음을 알 수 있다'는 의견을 발굴현장에 참석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어 "처음 발견된 7개의 발자국에서는 발 뒤꿈치(heel)가 높게 들려 있어서 일부 전문가들이 사람 발자국으로서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나 새롭게 발굴한 9번째 발자국 화석에서는 엄지발가락으로 추정되는 흔적과 함께 사람발자국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발바닥 안쪽이 움푹 들어간 아치(arch) 모양이 확인됐으며, 뒤꿈치의 들림도 없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처음 발견된 7개는 화석이 노출된 상태로 오랜 세월동안 하루 두번씩 밀물, 썰물에 의한 침식작용에 의해 보행시 힘이 덜 가해진 발의 앞과 옆 부분은 마모가 심하고, 힘이 많이 가해진 발 뒤꿈치 부분은 마모가 덜 돼 결과적으로 발 뒤꿈치가 약간 들린 모습으로 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두개의 발자국 발굴로 인해 이미 발견된 7개의 화석이 사람 발자국임을 명확히 해 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기 깊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송악산 산이수동 해안 사람발자국 화석은 주변 지질 및 화석의 보존상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최소 수 천년에서 더 나아가 수 만년 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좀 더 명확한 생성연대는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 등에 대한 국내·외 전문기관의 분석이 끝난 이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9번째 사람발자국 화석 세부 모습.
문화재청은 지난 2월5일 발견된 사람발자국 화석에 대해 기원전 5만년전인 중기 구석기 시대 사람발자국으로 세계에서는 일곱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발견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송악산 일대에 대한 지형을 연구해 온 지질학자인 손영과 교수(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가 "송악산의 생성시기는 5000년전으로 발자국 퇴적층도 그 때 형성된 것으로 문화재청의 발표처럼 5만년 전이 아닌 5000년전인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발자국"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었었다.

문화재청은 손 교수의 반박으로 사람발자국 화석 생성연대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자 연합조사단을 구성해 화석의 생성연대를 산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추가발굴 현장조사에는 소위원회의 지도·자문을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생성연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이외의 사람발자국 등의 기초학술조사 연구는 지난2월 화석지를 발견한 김정률 교수(한국교원대학교)가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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