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4) 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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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필 작. ⓒ제주의소리

서레도 늦봄이나 초여름 되민 밀레광 고찌 쓰는디, 논에 간 보리나 오깨기덜 몬 비여뒁 쇠 질엉 논 간 후젠 논 조눌루젠 물 푹 대영 땅 쏘급이 흠빽이 조늘만 허민,

쇠 이꺼당 그 조롬에 서레메왕 돈돈이 심엉 쇠영 고찌 그 또꼬망 조치그네, 논 바닥 골르게 하젠 벵벵 수정어시 돌멍 구석진디 담 에염 고뜬디 쭉 골르게 달루는거 아니꽈!

[해설] 서레도 늦봄이나 초여름이 되면 밀레와 같이 쓰는데, 논에 재배한 보리나 자운영들을 다 베어낸 뒤 소 짚고 논을 갈아놓은 후에는 벼 심을 논을 흠뻑 젖게 하려고 물을 푹 대서 땅 속이 아주 유연한 상태가 되면,

소를 끌어다 그 뒤에 서레를 연결하여 단단히 붙잡고 소와 같은 속도로 그 뒤를 따라, 논 바닥 고르게 하려고 수없이 빙빙 돌아다니며 모퉁이 구석이나 돌담 밭 경계까지 쭉 고르게 다루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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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레. 김동필 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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