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토박이 강영삼 세 번째 책 ‘이야기 그림 제주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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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색연필로 그려낸 책이 나왔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라며 서귀포 바다를 사랑하는 토박이 강영삼 씨의 세 번째 저서 <이야기 그림 제주해녀>(컬쳐 제주·174쪽·1만5000원)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NAUI) 자격을 취득하고, 해녀의 전복 진상에 대해 연구하면서 석사 학위까지 받은 강 씨는 평소 제주바다와 해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제주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보여준 <우리 어멍 또돗한 품, 서귀포 바다>, 격월간 '수중세계'에 8년 넘게 연재했던 글을 묶은 <다이버, 바다를 걷다> 모두 바다를 대하는 진지함을 듬뿍 담겨있다.

신간 <이야기 그림 제주해녀>는 그가 꾸준히 지켜보며 연구해온 제주해녀들의 다양한 모습을 색연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업하는 과정, 복장과 도구, 옛 해녀, 수확물 등 꼼꼼한 콘텐츠는 평범한 그림책으로 생각했던 독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정보를 제공한다. 

바다 속 해녀 작업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색연필로 그렸지만 마치 눈앞에서 물질하는 것처럼 그림과 텍스트 모두 상당한 공을 들였다.

1927년생 오연화 할머니 해녀의 사연이 담긴 짧은 채록은 제주해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압축해서 말해주고, 50년전 서귀포항의 모습은 추억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색연필 그림은 마치 부드러운 윤활유처럼 책이 술술 읽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해녀의 동작 하나 하나를 어색하지 않게 그려낸 표현력은 오히려 전문가처럼 세련되지 않아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출판사 컬쳐 제주는 책 설명에서 “그림 한 컷 한 컷에 담긴 제주해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함께 느끼는 맛 또한 쏠쏠하여 예사롭지 않다“며 책을 모두 읽고 나면 해녀의 일생을 담은 소설 한 편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이야기 그림 제주해녀>는 한라서적(제주시), 우생당(서귀포시)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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