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5) 당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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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필 작. ⓒ제주의소리

혼 세상 땅이나 파멍 흙이나 몬직곡 농반이서 용시나 허멍 살당도, 고슬 들민 여름 내낭 그 더위에 똠 졸졸허멍, 산디, 검질, 조컴질 메멍, 보리 간딘 가민 대우리나 감이역 메주마는, 산디 왓은 가민 피 메곡, 조 밭딘 강 고랏 메곡, 밭 담에 염엔 쏠대죽 키우곡, 돔비씨 삐연 키왕 담우티 줄 발아가멍 열게 허곡, 성캐익은 곡식덜 잘 염으민, 요 곡식덜 장만허멍,

이걸 망탱이나 가맹이 안트레 담앙, 쇠에도 싣그곡, 쇠 어시민 사람 등에 지곡, 구루마 신 집은 구루마에 싣겅 집이 고저오민, 놀거나 덜 몰른 건 괄게 몰롯와사, 두지레 들여놩도 여러덜 가냥하영 놔둬사는 따문, 멍석이영 독석이영 몬아상 펜펜헌디 널리 패왕, 이래 맥에 이싱거 둘러당 비와 노멍, 두덥곡 얄분디가 어시 쭉 골르게 널엉 몰륄 때, 요 당그네로 동격 밀력, 외우노다 저서가멍 써신디, 곡식덜 널때나 몰륄땐 이게 경 조아마씸!

[해설] 한 세상을 땅이나 파내며 흙이나 만지며 농촌에서 농사나 하며 살다가도, 가을 들면 여름 내내 그 더위에 땀 줄줄하며 밭벼, 잡초, 조잡초 제거하며 , 보리 간 곳은 가면 대우리(귀리)나 깜부기를 뽑지마는, 밭벼밭에 가면 피를 메고, 조 밭에는 가서 고랏(강아지풀) 뽑아내고, 밭 담 옆엔 쌀 수수 키우고, 동부(콩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식물)씨 심고 키워 담 위에 줄기 뻗어가며 열매 열리게 하고, 잘 익은 곡식들 여물면, 이 곡식들 장만하면서,

이것을 망태나 가마니 안에 담아 소에도 싣고, 소 없으면 사람 등에 지고, 마차 있는 집은 마차에 실어 집에 가져오면, 날거나 덜 마른 것은 바싹 말려놔야, 뒤주에 들여놓아 여러 달 보관하여 놔둬야 하기 때문에, 멍석과 독석과 다 들고 평평한 곳에 넓게 펴서, 이곳에 망태에 있는 것 들어 비워놓으며, 두텁고 얇은 데 없이 쭉 고르게 펴고 말릴 적에, 이 당그네로 당기고 밀고 좌우로 저어가며 썼는데, 곡식들 널때나 말릴 때 이게 그렇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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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그네. 김동필 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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