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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제주도가 성산읍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눠준 제2공항 예정지 표시 자료. 당초 신산리를 예정부지로 발표했지만 사실상 온평리가 사업부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토부 "기존 공항과 역할 배분 결정안해...60~70가구 이주 불가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부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를 낙점했다.

하지만 제2공항 부지는 엄밀히 말해 성산읍 신산, 온평, 난산, 수산, 고성리 5개 마을에 걸쳐 있다.

특히 공항 부지 495만㎡(150만평) 가운데 70%는 온평리에 속하고, 나머지 30%는 난산, 수산, 신산, 고성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제2공항은 원희룡 지사가 언급했던 '에어시티' 개념은 포함하지 않았고, 24시간 운항도 검토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10일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2공항은 24시간 운항한다고 결정된 바 없다"며 "24시간 운항 공항은 우리나라에 인천공항 밖에 없고, 김포공항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정책관은 "제2공항은 24시간 운영 전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시설확충이 가능했느냐였다"며 "24시간 운항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소음피해 문제가 대두되면 24시간 운항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2공항과 기존 공항의 역할 배분에 대해서도 손 정책관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손 정책관은 "제2공항은 국제선, 현 제주공항은 국내선으로 할 것인지 결정된 게 없다"며 "그런 문제는 공항 운영의 문제로 10년 후의 일을 용역에서 결정할 수 없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검토해 나가면 된다"고 언급했다.

▲ 제2공항 예정 부지. 70% 이상이 성산읍 온평리고 나머지 30%가 난산-수산-신산-고성리다. ⓒ제주의소리

2012년 국토연구원 용역에선 신산리에 공항을 건설할 경우 4조7000억원이 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4조1000억원으로 비용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용역 책임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그 당시 용역은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으로서 활주로 2개 비용"이라며 "이번 용역에서는 활주로 1개만 하는 것이지만 비용도 상당히 많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정석비행장과 공역(空域)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활주로 방향에 따라 공역 문제를 피할 수 있는데 정석비행장과 공역 문제는 전혀 없다"고 중첩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희룡 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언급했던 '에어시티' 개념은 제2공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제2공항은 면적이 현 제주공항에 비해 1.4배 정도 크지 않은 150만평 수준"이라며 "공항 부지 외에 마이스(MICE)나 문화센터 부지는 확보했지만 에어시티는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 김 교수는 "제2공항이 들어선 후 제주도가 배후도시개념으로 도시계획을 하게 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60~70가구 정도가 이주해야 하고, 최소 수백가구가 소음피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제2공항에 들어서는 부지에 살고 있는 60~70가구 정도가 이주해야 한다"며 "소음피해도 최소 수백가구는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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