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委' 역사바로세우기 차원

제주4·3과 노근리 사건 등 한국전쟁을 전후해 자행된 양민학살 사건을 각 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역사 바로세우기에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는 자체 홈페이지(www.genocide.or.kr)에 한국전쟁 전후 군·경과 치안대, 미군 등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의 배경과 전개과정, 진상규명 작업 등을 수록한 '학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홈페이지에 구축된 학살데이터베이스.
'학살 DB'에는 한국전쟁 전후 전국 158곳에서 발생한 사건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제주4·3을 비롯 노근리 사건, 거창 양민학살 사건 등에 대한 연구 자료와 60년대 국회 '양민학살 조사특위' 활동보고서, 국군의 고백, 우익 치안대의 학살사실 기록, 각 지역 유족회 등이 제작한 보고서와 증언, 기밀해제된 미군 비밀문서 및 사진 등이 망라됐다.

4·3은 '6·25이전의 학살' 편에 총 92건의 문서와 26건의 사진이 수록됐다.

지역 언론중 4·3조명에 불씨를 지핀 제민일보 4·3취재반이 5년(94~98년)에 걸쳐 펴낸 '4·3은 말한다' 1~5권과, 연구논문, 노무현대통령의 지난해 사과문 전문 등이 실려있다.

또 48년 5월경 미군정과 군·경 토벌대의 무차별 검거를 피해 마을로 하산하는 주민들의 모습과, 제주농업학교 천막수용소, 48년 9월경 한라산 백록담 부근에서 작전중인 9연대, 같은해 5월경 미군정찰기가 제주시가지를 촬영한 모습 등이 사진으로 소개됐다.

'보도연맹·예비검속자 학살' 편에는 50년 8월 예비검속에 의해 불순분자로 몰려 양민 200여명이 송악산 '섣알오름'에서 총살 암매장된 '백조일손사건'도 기록됐다.

섣알오름 학살터 재발굴, 백조일손사건의 발생경위 및 유족회 활동, 해병대·유족의 증언, 정보장교 출신의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면담 녹취록 등이 담겨있다.

김 총재와의 면담은 '예비검속에 의한 양민학살 진상규명 및 피학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위' 위원장인 이도영씨(현재 미국거주)와 지난 2000년에 이뤄졌다.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피해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계적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DB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학살DB 구축은 전국의 학살자료를 한곳에 모아 영구 보존함으로써 역사를 바로 잡고, 피해자 신원 파악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기 위한 것이다.

범국민위 측은 앞으로 DB에 관련 자료를 계속 보강,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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