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지사 성산 설명회 “2023년까지 앞당길 것...주민협의체 만들어달라”

10일 국토교통부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를 제주 제2공항 건설 부지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가 이 인근을 쇼핑과 컨벤션, 금융 등의 기능을 갖춘 에어시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항 개장 시기도 2023년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이날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오전 제주도청에서의 최초 결과 발표 이후 두 번째 보고회다.

현장에는 성산읍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인근 주민 등 30여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후보지(4곳) 발표 후 최종 예정지 확정까지 주민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akaoTalk_20151110_154543401.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설명회에서 원희룡 지사가 마이크를 잡고있다. ⓒ제주의소리

이에 원 지사는 “공항건설지원단을 바로 구성하겠다. 성산읍 온평리 주민이 중심이 되고, 성산읍 각 마을과 주민, 단체들이 계속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후속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대대로 살아오던 터를 떠날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을 최소화하고 그 희생에 대해 다른 형태의 보상과 보람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내용들을 공항건설지원단이 주민협의체와 의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객석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설명회가 열리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원 지사는 “설명회 정도가 아니라 주민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며 “성산읍 차원에서 주민협의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KakaoTalk_20151110_154543926.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설명회에서 원희룡 지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KakaoTalk_20151110_154537443.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 설명회. ⓒ제주의소리
KakaoTalk_20151110_154536888.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 설명회. 연구책임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가 선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숙박,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에어시티’ 조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원 지사는 “이 지역이 국제적이고 경제적인 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제2공항 개발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만 보는 일이 없도록 도시계획에 의한 에어시티까지 감안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산이 지역구인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주민들이 외국 에어시티 선진사례를 답사할 수 있도록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하자, 원 지사는 “예산 부서와 협력해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대답에 이어 인근 에어시티 조성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원 지사는 “공항은 1년에 수천만명이 통행하는 통로이자 길목인데 활주로만 쓴다는 건 지금 시대에 경제적인 효과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이왕 공항이 건설되는 만큼 제주 동쪽지역 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쇼핑, 관광 뿐 아니라 국제적 금융과 같은 기능들도 올 수 있다”며 “이 지역에 투자도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방향으로 (에어시티를)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항 건설이)10년인데 너무 길다. 예비타당성 조사 최소 1년, 기본계획 최소 1년 등 설계 전 단계가 3년이나 잡혀있다”며 “내일(11일) 서울 출장에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게 되는데,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든지 최대한 앞당기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부와 논의해 다른 지연 요인만 없다고 하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해볼 수도 있다”며 “지역에서 별다른 시간 지체만 없으면 2년을 더 앞당겨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전 국토부는 제2공항 개장 시기를 '2025년 이전'으로 발표한 바 있다.

원 지사는 “건설이 지체되다보면, 중앙정부 입장에서도 국토부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데 정권이 여럿 바뀌고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면 조금씩 조금씩 늦춰진다.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며 “도정책임자로서 제주도 내 요인으로 인한 지체는 없어야겠다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현장 특별취재팀 = 문준영, 이동건 기자, 박재홍 PD]

123123.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 설명회. ⓒ제주의소리

KakaoTalk_20151110_154545494.jpg
▲ 10일 오후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 주민 설명회.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